[신나는 공부] 서울대 합격자의 독서법 “책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아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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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독서.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대학마다 학생의 독서활동상황을 살펴보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인 경향이 있다. 바로 학생이 한 행동이나 생각이 독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눈여겨보는 것이다.

어떤 계기로 그 책을 읽게 됐는지, 읽으면서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읽고 나서는 또 다른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졌는지 등 학생의 생각이나 행동을 독서와 연결해 드러내면 지적호기심, 발전가능성, 진정성 등을 어필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 자기소개서 4번 문항에 ‘고등학교 재학 기간 또는 최근 3년간 읽었던 책 중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하고 그 이유를 기술하라’는 문항을 제시한다.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 합격생들이 직접 쓴 자기소개서와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독서법을 소개한다.

남경민 서울대 경제학과 15학번
남경민 서울대 경제학과 15학번
책 읽은 계기 드러내 지적 호기심 어필하라

서울대 경제학과 15학번 남경민 씨가 쓴 자기소개서 4번 문항의 일부다. 남 씨는 영화 ‘소원’을 본 뒤 ‘법을 보는 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영화를 보며 생긴 법에 관한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한편, 책을 읽으면서 법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입장도 접함으로써 ‘공소시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 선택, 거창하지 않다. ‘계기’를 만들어보자. 수학 개념을 공부하면서 당연한 듯 보이는 이론에 호기심이 생겼다면 관련 이론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보고 그 이론의 증명을 다룬 수학 관련 서적을 찾아 읽는 방식이다.

“나의 지적호기심은 내가 읽은 책으로 보여줄 수 있답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 분야의 책만을 찾아 읽기보단 관심 있는 여러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읽어보세요.”(남 씨)

김지원 서울대 경영학과 15학번
김지원 서울대 경영학과 15학번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듯 읽으며 발전가능성 보여줘라

서울대 경영학과 15학번 김지원 씨는 자신이 읽은 ‘마이클 포터 경쟁론’이라는 논문집을 자기소개서에서 다뤘다. 이를 통해 김 씨는 한 권의 책을 읽은 뒤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듯 그와 관련된 또 다른 책을 읽는 자신의 독서습관을 드러냈다. ‘위대한 패배자’라는 책을 읽은 뒤 ‘경쟁’에 대해 관심이 생겨 ‘마이클 포터 경쟁론’이라는 논문집을 읽은 것. 경쟁론을 읽은 뒤에는 해당 주제와 연관된 토론회 동영상도 찾아보면서 지식을 확장시켜 나간 과정을 녹여냈다.

특정 책을 다 읽고 난 뒤에야 ‘어떤 책을 또 읽어야 할까’를 고민하지 말고 ‘다음에 읽을 책의 주제를 이 책 안에서 찾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책을 읽은 과정을 드러내면 높은 발전가능성을 가진 학생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논문집을 읽은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제가 얼마나 이 분야를 폭넓게 탐구하며 깊이 있게 연구했는지를 증명하려했어요.”(김 씨)


김제훈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15학번
김제훈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15학번
독서를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결시켜 진정성을 드러내라

소설가가 꿈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15학번 김제훈 씨. 소설 창작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읽은 책을 자기소개서에 활용했다. 김 씨는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자신이 문예동아리에서 쓴 창작소설과 연결시켜 썼다.

책을 읽고 난 뒤의 감상을 단순히 언급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자신이 했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결시켜보자. 자신이 했던 활동의 진정성을 평가자에게 더 설득력 있게 드러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 관련 책을 읽으면서 ‘공정무역’이라는 개념을 접했다면,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경제 동아리에서 친구들과 토론해보는 식이다.

“내가 읽은 책이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주세요. 그 변화가 내가 했던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함께 드러내면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 수 있을 거예요.”(김 씨)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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