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주말 2000년전 백제마을로 시간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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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일 송파서 한성백제문화제… 생활 체험에 15가지 재현 음식 즐겨

백제 시조 온조왕이 한강 유역인 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는 500년 가까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이 시기가 ‘한성백제’ 시대다. 특히 3, 4세기에 축조된 몽촌토성(길이 2.7km)은 한성백제 연구를 위한 고고학적 의의가 크다. 몽촌토성이 자리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8∼11일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 2000년 전 현 송파지역에 도읍했던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는 축제다.

축제의 백미는 한성백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체험마을. 작은 숲과 언덕이 어우러진 초가와 너와집 장터 병영 등을 통해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 일상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당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재현전도 눈길을 끈다. 백제인의 소박하지만 맛깔스러운 음식 15가지를 고증을 통해 재현했다. 맥적(양념을 한 돼지고기 구이), 치육조림(꿩과 고기를 조림한 요리), 생선식해, 계명주 등을 선보인다.

올림픽공원 내 인공 호수인 몽촌해자에는 올해 처음 부교(浮橋)가 등장한다. ‘한성백제로 가는 꿈의 다리’라는 의미의 몽교(夢橋)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수 위에 유등(油燈)을 띄워 밤이 되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연인들의 가을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수변무대에서는 아마추어 뮤지션 36개 팀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왕의 행차 행렬과 신하, 궁녀, 호위군의 소규모 행렬인 한성백제 갈라 퍼레이드는 매일 3차례 행사장을 순회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이색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한성백제를 주제로 한 ‘전국창작동요제’가 처음 열리고 창작뮤지컬 ‘매의 아들’, 퀴즈 한마당 ‘도전, 한성백제박사’, ‘큰소리지르기’, ‘외국인 굴렁쇠 굴리기’ 등이다. 가족과 함께 올림픽공원의 명물인 호돌이열차를 타고 몽촌토성 발굴현장 체험도 할 수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송파구는 2000년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고도(古都)로 다양한 매력이 숨어있는 도시”라며 “한성백제문화제를 통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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