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1등석’ 고급형 고속버스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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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좌석마다 칸막이-모니터 설치… 이르면 2016년 3월 심야노선 등 운행
서울∼부산 최고 4만4000원 예상, 광주 3만4000원… 새마을호와 비슷

좌석마다 칸막이와 모니터가 설치된 일본의 고급형 고속버스 내부. 금호고속 제공
좌석마다 칸막이와 모니터가 설치된 일본의 고급형 고속버스 내부. 금호고속 제공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서울∼부산, 광주 노선에 여객기 1등석처럼 좌석마다 칸막이와 모니터가 달린 ‘고급형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1992년 우등버스 이후 24년 만에 나오는 새로운 고속버스 서비스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 요율 등 조정 요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고급형 고속버스는 우선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 등 운행 거리 200km 이상인 장거리 구간이나 오후 10시∼오전 4시에 출발하는 심야 노선에 투입된다.

고급형 고속버스는 좌석 수(21석 이하)가 일반버스(45석), 우등버스(29석)보다 적어 개별 좌석의 공간이 넓어진다. 여객기 1등석처럼 뒷자리 승객을 의식하지 않고 좌석을 뒤로 충분히 젖힐 수 있으며 좌석마다 칸막이와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모니터도 설치된다.

요금은 우등버스 요금의 최대 1.3배로 책정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우등버스 요금이 평균 3만4200원인 서울∼부산 노선의 고급형 버스 요금은 최고 4만446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등버스 요금이 2만6100원인 서울∼광주 노선은 고급형이 최고 3만3930원으로 새마을호 요금(3만3700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고급형 고속버스가 기존 버스를 대체하면서 요금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버스를 증차하는 경우에만 고급버스를 투입하도록 법령으로 규정해 요금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오전 2∼4시에 출발하는 심야 고속버스 요금을 최대 20% 할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꿨다. 심야 버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줘서 운영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다. 또 일반 시외버스도 연말까지 우등형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고속버스#1등석#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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