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대표 사업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또다시 제동,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22시 11분


코멘트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서울역 7017프로젝트)’ 사업이 27일 경찰의 교통 심의를 또 다시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평가에서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서울시의 대책이 미흡하다”며 심의를 재차 보류했다. 심의위는 지난달 28일에도 교통 관련 대책이 충분치 않다고 보고 한 차례 심의를 보류했다. 이날 심의위는 1시간 반 가량 격론을 벌였지만 심의를 보류했다. 주변 지역 상인들의 반대가 심한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의위는 이르면 28일 시에 보류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계획을 보완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사업을 벌였던 것처럼 박 시장이 이 사업으로 치적을 쌓아 대권에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박 시장은 19대 대선 전인 2017년 4월 서울역 고가 공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초선·서울 노원갑)은 “박 시장이 대권 도전에 눈이 멀어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교통 대책과 문화재 보호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18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도 “시가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 사업으로 고가와 서울역 광장을 연결하는 계단이 설치되면 사적으로 지정돼 있는 구 서울역사 경관을 가릴 수 있다”며 시의 현상변경 신청안을 부결시켰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