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日, 평화헌법 9조 지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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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평화공존’포럼 춘천서 개최… 평화헌법 지키기 서명운동도 벌여

22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동북아 평화공존 포럼에서 주요 내빈들이 일본 평화헌법 지키기 서명운동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평화연구소 제공
22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린 동북아 평화공존 포럼에서 주요 내빈들이 일본 평화헌법 지키기 서명운동에 참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시아평화연구소 제공
일본의 평화헌법 수호를 주제로 한 동북아 평화공존 포럼이 22일 강원 춘천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열려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림대와 한림성심대가 주최하고 동아시아평화연구소,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포럼에서는 ‘일본의 평화헌법 9조 수호를 위한 동북아 평화공존’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완상 전 부총리는 ‘제2의 냉전동맹을 염려하며’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아베 정부의 여러 우경화 조치는 우리를 포함해 이웃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분노케 한다”며 “평화헌법을 무력화시켜 일본 정부가 동북아지역에서 또 전쟁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중일 간, 그리고 한일 간 적대적 공생 비극은 반드시 작동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전 부총리는 또 “평화헌법은 개별국가 일본의 헌법이지만 그 9조는 일본에 의해 부당하게 침략당해 억울한 고통을 겪었던 모든 아시아 국가에는 소중한 평화규범”이라며 “한국 시민사회와 지식인들은 평화헌법을 수호하려는 일본 시민사회와 연대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철현 전 주일 대사는 ‘전후 70년 남북·중·일 관계의 향후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중일 관계의 충돌은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와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려는 경향으로 인한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일본의 인식 변화와 새로운 노력들이 있어야 한중일의 협생시대가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헌법 9조 수호위원회’ 사무국장인 고모리 요이치 도쿄대 교수는 ‘일본 헌법 9조의 역사적 의의와 수호 필요성’이란 주제발표에서 “일본 각지에서는 헌법 9조를 파괴하는 전쟁법안을 폐안시키기 위한 국민적 운동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며 “일본은 지금 분노의 도가니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윤재선 동아시아평화연구소장이 ‘일본 평화헌법 지키기 3000명 서명운동’의 서명부를 다카하시 준지 ‘일본 헌법 9조 노벨평화상을’ 공동대표에게 전달했다. 윤 소장은 “일본 평화헌법 9조는 동북아에서 군사 대결을 피하는 평화의 열쇠로 작동해 왔지만 개헌 움직임으로 제국주의 부활과 동북아에서 군사적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며 “춘천발 평화의 메시지가 동북아 평화, 나아가 세계평화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과 최동용 춘천시장이 참석해 평화헌법 지키기 서명에 동참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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