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봄가뭄에 속타는 강원도 “항구적 가뭄대책 세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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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로 다목적 저수지 2곳 건설
양구군은 ‘식수 전용 저수지’ 착공… 2018년 완공땐 충분한 수원 확보

극심한 봄 가뭄으로 영농 차질과 생활용수 부족을 겪은 강원도내 곳곳에서 가뭄에 대비한 항구적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9일 양구군에 따르면 민간인출입통제선 북방인 동면 비아리에 식수 전용 저수지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이 저수지는 높이 63.5m, 길이 228m의 콘트리트 댐 형태로 하루 1만5000t의 취수가 가능하다. 이곳에 취수된 물은 동면 월운리 통합정수장을 거쳐 양구읍, 동면, 남면의 각 가정과 군부대에 공급된다. 양구군은 2018년 저수지가 완공되면 올해와 같은 가뭄에도 충분한 수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도는 국비를 확보해 가뭄에 대비한 다목적 저수지 2곳을 건설한다. 고성군 현내면 화곡지구에 추진 중인 저수지는 국비 229억 원을 들여 연내 착공, 2020년 완공할 계획이다. 국비 290억 원이 투입되는 철원군 철원읍 율리지구 저수지는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할 예정이다. 저수지가 완공되면 농업용수뿐 아니라 인접 지역의 생활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강원도는 이 밖에도 저수지를 신규 건설하고 저류지 설치, 용수 재활용 등을 추진해 가뭄에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해마다 봄철이 되면 강수량 부족으로 영농에 지장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저수지 신규 건설을 위해 중앙부처 등을 상대로 국비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시 신북읍 농민들은 5월 소양강댐 물을 끌어올 수 있는 송수관로를 설치해 가뭄 걱정에서 벗어났다. 이 지역 농민들은 물 부족으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자 항구적인 대책으로 소양강댐 물을 끌어와 조연저수지에 채우는 방안을 마련했다. 1.7km에 이르는 송수관로 설치에 필요한 예산 4억4000만 원은 춘천시에 요청해 확보했다. 저수지에는 하루 1만 t의 물을 끌어올 수 있어 극심한 가뭄에도 농업용수 확보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봄가뭄#강원도#가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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