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대마 ‘텐트 온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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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램프-환기시설 등 갖춰, 9만명 분량 20억대… 유학생 주고객
재배-판매 6명 구속… 68명 입건

검은 텐트와 LED 램프, 환기 시설 등 온실과 비슷한 환경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마. 서울 남대문경찰서 제공
검은 텐트와 LED 램프, 환기 시설 등 온실과 비슷한 환경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마. 서울 남대문경찰서 제공
아파트 안은 온실을 연상케 했다. 검은 천으로 뒤덮인 텐트와 태양열과 비슷한 온도를 내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에 환기 시설까지.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은 마약류인 대마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대마를 재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뉴질랜드 이민자 이모 씨(39)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판매 담당 정모 씨(41) 등 5명도 구속하고, 대마를 흡입한 유학생 등 6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 씨의 아파트에서 대마초 완제품 135g과 재배 중인 대마, 현금 2500만 원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2013년 6월부터 실내에서 최소 46주(株)의 대마를 재배했다. 경찰은 대마 1주로 약 2000명이 동시에 흡연 가능하기에, 46주의 대마는 총 9만2000명이 흡입할 수 있으며, 대마초 완제품 135g은 1300명이 피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로는 약 20억 원어치에 이른다.

대마는 향이 강해 일반 가정집에서는 들키지 않고 대량으로 키우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 씨는 환풍구와 냄새 제거기를 이용해 대마향을 없앴다. 2007년 뉴질랜드로 건너가 뉴질랜드 국적을 취득한 이 씨는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2013년 한 캐나다인으로부터 대마 재배법을 익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아파트#대마#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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