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8명 ‘에크모’ 치료… 3명 상태 호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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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어디까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1일 “현재까지 메르스 환자 중 총 8명에게 에크모(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장치를 적용했으며 이 중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에크모를 제거했고 3명은 아직 적용 중이며 3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크모를 적용 중인 환자 3명 중 1명은 상태가 좋아져 에크모 제거를 앞두고 있다.

에크모는 극심한 심장질환이나 급성호흡부전 등으로 심장과 폐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중환자에게 적용하는 장치로 ‘체외막산소화 장치’라고도 한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받던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에크모를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크모는 심장과 폐의 기능을 동시에 대신해 주는 의료장치로 이해하면 된다. 에크모는 이산화탄소를 다량 함유한 정맥혈을 펌프로 뽑아낸 뒤 산소공급기에서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해 산소를 녹인 피를 동맥혈로 다시 집어넣어 주는 원리로 작동한다.

메르스 확진환자의 경우 바이러스가 일으킨 심각한 폐렴으로 폐의 손상이 심해 인공호흡기로는 생명 유지가 어려울 때 에크모를 사용한다. 에크모를 이용해 몸속에 산소를 공급해주면 이후 치료를 통해 폐가 회복되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전국 병원 중 100여 곳이 현재 에크모를 보유하고 있다.

메르스가 처음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 13명에게 에크모를 적용했고 이 중 5명(38.5%)이 생존했다.

에크모를 사용한 국내 사례는 어떨까. 최근 2년간 심장이 멎은 채로 응급실에 온 환자는 25%, 중증 메르스 환자처럼 폐가 망가진 경우에는 35∼40%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승 고려대 안암병원 에크모팀 교수는 “당시 에크모를 적용한 사우디 환자 중 생존한 5명도 만약 에크모가 없었다면 대부분 사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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