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도, 수원시에 “청사건물 사달라”

광교신청사 건립비 마련 위해 제의… 市, 의회건물 필요해 긍정 검토

경기도청사의 광교신도시 이전을 추진 중인 경기도가 현 도청사 및 도의회 건물과 땅을 수원시에 팔겠다고 제의했다. 수원시는 경기도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도청사와 도의회 의사당 매입을 요청했다. 수원시가 도청사와 도의회 건물을 매입해 수원시청사와 수원시의회 건물로 활용하면 경기도는 광교 신청사 건립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수원시의회 단독 건물이 필요한 시도 따로 의회 건물을 짓지 않아도 된다. 또 현 도청사 인근의 지역경제와 상권 붕괴를 막는 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의 제안에 수원시는 일단 긍정적이다. 수원시는 수원시청 옆 공터 1만2600여 m²를 활용해 시의회 청사가 포함된 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수원시의회는 별도의 단독 건물 없이 시청사 본관 3, 4층을 이용하고 있어 사무공간 부족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 도청사는 수부도시 수원의 상징적인 건물이고 시의회 청사 건립 없이 이용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조만간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광교신도시 내 5만9000m² 터에 지하 3층, 지상 25층의 도청 신청사와 지하 2층, 지상 6층의 도의회 신청사, 소방종합상황실 등 3개 건물로 구성된 광교 신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