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끼어든 택시가 미안하단 표시 없자, BB탄 총 꺼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16시 26분


10일 오후 9시쯤 운전석 창을 내린 채 서울 마포구 아현중 앞을 지나던 택시 운전사 조모 씨(53)는 왼쪽 뺨이 따끔함을 느꼈다. 영문도 모른 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트럭 운전사 최모 씨(46)가 플라스틱탄(BB탄)을 쓰는 까만색 권총 한 자루를 자신에게 겨누고 있었다. 최 씨는 첫 발로 조 씨의 뺨을 맞추고도 4발을 더 쏴 차를 맞혔다. 조 씨의 택시가 끼어들어 화가 난다며 운전 중에 BB탄 총을 뽑아 든 것이다.

11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최 씨는 이날 자신의 1t 트럭을 아현교차로에서 공덕오거리 방향으로 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선을 바꿔 끼어든 조 씨가 미안하다는 신호 없이 운행을 계속하자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300미터 가량을 쫓아갔다. 택시를 몰며 차선 바꾸는 일이 잦았던 조 씨는 ‘왜 저러나’하는 생각을 가졌을 뿐. 하지만 분을 삭이지 못한 최 씨는 BB탄 총을 꺼내들었다. 한 달 전쯤 한 대형마트 쓰레기 하차장에서 주워 차에 뒀던 총이었다.

‘BB탄 난사’ 뒤에 차에서 내려 다툼을 벌이던 두 사람은 결국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갔다. 단순한 시비 사건으로 두 사람을 조사하던 경찰은 BB탄 총 사용을 확인하고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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