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 후 컵라면으로 끼니 때우는 소방관에 누리꾼 감동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4월 3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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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후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한 소방관의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네티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해당 사진은 부산지방경찰청의 공식 페이스북에 3일 낮 게재됐다. 불과 사투를 벌인 흔적이 역력한 한 소방관이 건물 한 켠의 허름한 곳에 걸터앉아 컵라면을 먹고 있다.
“연산동 화재현장, 새벽 1시부터 이어진 화재진압 작업을 겨우 마치고 끼니를 해결하는 소방관.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어 “현재 이 일대 경찰관들의 교통 통제 역시 마무리됐습니다. 불편을 겪으신 시민 분들께도 협조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안내가 이어진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날 오전 1시 53분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의 한 중고 자동차 매매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370명의 소방관 중 한 명이다. 소방관들은 570여대의 자동차가 불탄 큰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6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다.

교통 통제 등을 위해 함께 현장에 투입됐던 부산 경찰청 관계자가 이날 오전 8시 10분 경 화재현장 인근 주택가에서 촬영했다.

이 사진은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며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 소방관의 노고를 격려하는 한 편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감동적이네요…고생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소방관분들께 지원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국회의원들줄돈 반만 줄여도…”, “당신의 직업정신을 존경합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 몸 불살라가면서 일하시는 모습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런데 라면 하나 달랑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하루 빨리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화이팅하시구요. 저는 항상 그 노고를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저분도 누군가의 아들이기도하며 아버지이기도 한 것을. 너무나 먹먹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말만 공무원이지 남을 구하는 직업인데 언제든지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도 있는 직업을 사명감 가지고 수고해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있기에 오늘도 또 안전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특히 소방관이 자비로 소방장갑 등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곳도 많다는 언론 보도를 기억하는 이들은 “소방관 근무 환경 좀 좋게 개선해주세요”, “진짜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다. 목숨 걸고 일하시는 분들한테 컵라면이 뭐야. 나랏돈으로 골프치고 해외여행 다니는 X들도 있는데…소방관들 없어봐야 정신 차리지”, “국회의원 세비 깎아서 소방관분들 월급 올려드려라. 저런 모습 보면 우리나라가 공정하고 살기 좋은 나라인지 의문이 든다”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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