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성과 따른 부가급 도입-수당체계 단순화” 제안…노조 반응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일 16시 55분


코멘트
현대자동차 사측이 2일 노조에 개인의 성과와 능력에 따른 부가급 도입과 수당체계 단순화를 골자로 하는 ‘신(新)임금체계안’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 10월 임금체계 개선위원회 상견례를 열고 관련 논의를 시작한 이후 사측 제시안이 나온 건 처음이다.

현대차 사측은 이날 오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에서 부가급 도입을 처음 제시했다. 부가급은 개인의 노력과 성과를 등급화해 임금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은 연차만 같으면 어떤 일을 하든 기본급이 똑같다. 하지만 제시안은 기초급에 부가급을 더하는 방식으로 급여 체계를 개편하자는 취지다. ‘기초급+부가급=기본급’이 되는 방식은 일을 잘하는 A와 못하는 B가 서로 다른 기본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사측은 개인의 노력 여부가 급여에 반영돼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제품 품질도 향상된다고 판단해 이 같은 제안을 했다.

또 사측은 현재 120여 가지에 이르는 각종 수당을 단순화하자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전 직원 또는 다수의 근로자에게 공통으로 지급되는 일반·공통 수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식이다. 특히 직무수당은 노사가 공동으로 직무를 재조사하고 중요도, 자격, 난도, 작업 환경, 숙련 필요기간 등을 고려해 등급을 세분하자고 제안했다.

통상임금 확대 방안은 제시안에 없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고객 수요에 따라 연장과 휴일 근로가 빈번히 발생하는 자동차산업 특성상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를 단편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근본적인 임금체계 개선과 함께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반발했다. 이경훈 전국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회의에서 “통상임금 확대에 대한 내용이 없어 사측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6일 사측 제시안에 대해 논의하고 투쟁 등 대응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