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에 카드복제기·몰카 설치해 고객정보 빼낸 간 큰 조선족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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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의 한 은행 자동화기기(ATM)에 카드복제기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카드 정보를 빼내 중국 조직으로 넘긴 일당이 구속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달 5~16일에 걸쳐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은행 ATM의 카드투입구에 복제기를 설치하고 이용객 22명의 정보를 중국으로 넘긴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중국동포 고모 씨(20)와 김모 씨(19)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고 씨와 김 씨는 자동화기기의 카드 투입구 앞쪽에 카드복제기를 붙이고 이용객이 카드를 넣으면 카드를 복사해 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두 차례 복제기 작동에 성공한 이들은 이용객의 정보를 중국 조직에 넘겼다. 피해자 1명의 복제 카드로 중국에서 35만 원이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씨는 중국에 있는 지인의 제안으로 범행을 시작했으며 중국 고향친구인 김 씨와 대가를 반씩 나누기로 하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한국으로 귀화한 부모가 초청해 2012년 한국에 들어온 후 영주권을 얻었으며 김 씨는 한국에 있는 부모와 설 명절을 보내려고 지난 2월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복제기는 마그네틱 카드만 읽을 수 있는 것으로 마그네틱 카드는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저장해 복제가 쉽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부터 마그네틱 카드를 보안성이 뛰어난 집적회로(IC) 카드로 교체하고 지난 5일부터 마그네틱 신용카드로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받을 수 없게 했다. 하지만 IC 카드 뒷면에 마그네틱 띠가 있는 겸용카드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어 복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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