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팔공산 생태·문화·역사 체험 둘레길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경북 2018년까지 90억원 들여… 16개 코스, 총길이 108km 조성
등산로-옛길 활용 환경훼손 없게… 최근 관광 기반시설도 크게 늘어

팔공산 왕건길 5코스인 대구 동구 옻골마을을 찾은 시민이 한옥을 둘러보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아 옻골마을로 불린다. 대구 동구 제공
팔공산 왕건길 5코스인 대구 동구 옻골마을을 찾은 시민이 한옥을 둘러보고 있다. 마을을 둘러싼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아 옻골마을로 불린다. 대구 동구 제공
대구시와 경북도는 팔공산의 생태와 문화, 역사를 둘러보는 숲길을 조성한다.

2018년까지 90억 원을 들여 산을 순환하는 16개 코스, 총길이 108km(대구 34km, 경북 74km)의 둘레길을 만들 계획이다. 등산로와 옛길을 활용해 환경 훼손과 비용을 줄인다. 산자락에 흩어져 있는 탐방자원과 한옥마을을 연결하고 숲길 안내센터를 설치한다. 이를 위해 대구 동구와 경북 경산 영천 군위 칠곡 등 5개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한다.

이 사업은 지난달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위원회에서 대구·경북이 힘을 모을 수 있는 신규 협력 과제로 선정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팔공산의 다양한 전설과 문화자원을 활용해 명품 숲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군위군 등도 팔공산 관광 기반을 넓히고 있다. 팔공산은 대구와 경북 영천 경산 군위 칠곡에 걸쳐 있다. 면적(12만5668km²)의 72%는 경북, 28%는 대구에 속한다. 군위군은 최근 공군부대 시설에 막혀 출입이 통제됐던 팔공산 정상 비로봉(1193m) 주변에 공원을 조성했다. 비로봉은 행정구역상 영천에 속한다. 군위군은 30억 원을 들여 이곳에서 북쪽으로 600여 m 떨어진 부계면 동산리에 3750m² 규모의 전망대와 쉼터, 탐방길을 만들어 ‘하늘정원’으로 이름 지었다.

군위군은 2016년까지 10억 원을 들여 신라시대 고승인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오도암 유적지와 연계한 ‘원효의 길’을 조성한다. 산악자전거길과 힐링(치유)코스, 조각공원 등을 꾸밀 예정이다. 팔공산 아래 창평리 일대에는 2017년까지 30만 m² 규모의 수목원을 만든다. 박물관과 산책로, 전망대 등을 갖출 예정이다.

동구가 2012년 조성한 팔공산 왕건길은 ‘대구의 올레길’로 불린다. 왕건이 927년 팔공산 동수(현재 동구 지묘동 일대)에서 후백제 견훤과 전투를 벌인 곳과 도피처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신숭겸 장군 사당에서 동내동 동곡지까지 35km 구간에는 왕건의 흔적이 많다. 왕건이 숨었다는 왕산(王山), 후백제 견훤 군사가 왕건 군대를 격파한 파군(破軍)재, 왕건이 안전한 곳으로 피해 얼굴이 밝아졌다는 해안(解顔)동 등이 대표적이다. 왕건길은 총 8개 코스이며 어른 걸음으로 15시간가량 걸린다.

팔공산은 풍부한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대구시와 경북도가 국립공원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팔공산에는 동식물 474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도 국보 2개와 보물 31개 등을 포함해 165개가 있다. 보존가치와 이용가치를 합한 팔공산의 경제적 가치는 5조2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팔공산#생태#문화#역사#둘레길#조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