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별그대 촬영지 보고 피부미용… 융복합 관광상품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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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뷰티-웰빙 패키지상품 인기… 中-대만 등 해외 관광객 줄이어
공항과 가까워 인천서 숙박 해결

中관광객 ‘사랑의 비녀’ 걸기 지난달 중순 중국 허난 성에 온 관광객들이 인천 송도석산을 찾아 사랑의 비녀 걸기를 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中관광객 ‘사랑의 비녀’ 걸기 지난달 중순 중국 허난 성에 온 관광객들이 인천 송도석산을 찾아 사랑의 비녀 걸기를 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를 둘러보고 비밥 공연을 본 다음 피부미용 받을 생각이에요.”

최근 인천시를 찾은 중국 관광객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인천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관광과 뷰티, 그리고 웰빙이 결합된 융·복합 관광 상품을 개발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인천시 관광진흥과 조명노 관광마케팅팀장과 안영식 담당은 중국과 대만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기쁜 소식을 들었다. 대만의 콜라 여행사가 한국파트너사인 신태창여행사를 통해 “올해 인천에 대만 관광객 10만 명을 보내겠다”고 통보했다. 단순히 몇 시간 방문해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1박 이상의 숙박을 하는 관광객 10만 명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것.

최근 들어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관광객 사이에 한국 관광에 있어 ‘인천을 꼭 들러야 할 방문지’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해외 관광객들이 인천으로 몰리고 있다.

인천을 선호하는 것은 한류와 관광, 그리고 웰빙이 결합된 융·복합 관광 상품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서울, 인천공항과 가깝다는 매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9일 인천에서 중국 여성 관광객이 미용 관련 상품을 처음 구입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W성형외과에서 중국 여성 관광객 2명에게 1회 70만 원짜리 피부 관리 상품을 판매하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것.

지난해 중국 허난(河南) 성 CTS여행사를 통해 ‘별그대 in 인천+뷰티웰빙투어’라는 관광 상품 판매를 시작한 후 2월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고 있다. 비수기인 탓에 이달 10일 현재 400여 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았지만 한국 체류기간 내내 서울이 아닌 인천에서 숙박을 해결한다는 것이 과거와 다르다. 인천의 굿스테이 등 숙박시설에서 3박 4일이나 4박 5일 인천에서 체류하고 있어 한국여행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겨난 것.

허난 성 CTS여행사는 4월 20일부터 전세기를 띄워 인천에 중국 관광객을 본격적으로 보내기로 했다. 시와 도시공사에 따르면 월 1000∼2000명의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만여 명의 허난 성 관광객이 인천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별그대 in 인천+뷰티웰빙투어’에 참가한다.

이들은 송도석산(사랑의 절벽), 인천시립박물관(비녀), 인천대(도민준 강의실) 등 별 그대 촬영지를 돌아본다. 특히 송도석산 ‘천도절벽’에서는 사랑의 비녀를 걸며 사랑을 약속하는 스토리텔링 여행 프로그램이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리고 비밥 공연을 감상하고 인천의 전통재래시장, 인천 차이나타운, 동화마을을 둘러본다.

중국 허난 성에서 온 우신(吳欣·45·여) 씨는 “송도석산에서 사랑의 비녀를 걸면서 별그대 드라마에서 관군에 쫓기는 상황에서 도민준을 살리고 죽음을 맞는 400년 전 연인 ‘이화의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별그대 상품을 중심으로 한 융·복합 관광 상품은 일본에서도 인기다. 1월에는 일본 ‘HIS JAPAN’ 대표단 120여 명이 유정복 인천시장을 만나 송도석산 관광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관광객들은 별그대 촬영 장소를 돌아본 뒤 강화 평화전망대를 둘러보는 인천∼강화 데일리 관광 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화 평화전망대는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처 최성호 과장은 “중국 대만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 별그대와 인천의 콘텐츠가 융합된 관광 상품을 적극 알려 인천에 많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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