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뽀로로택시 예약 그만∼ 서울대공원서 만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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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 시내에서 ‘뽀로로 택시’(사진)를 만나면 누구나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 한 달에 두 번 모든 뽀로로 택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뽀로로 택시 이용 예약을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뽀로로 택시를 타려면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를 통해 미리 시간과 장소 등을 정해 신청했어야 했다.

뽀로로는 주인공 꼬마 펭귄과 동물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그린 유아용 국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뽀통령’(뽀로로+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뽀로로 택시를 선보였다. 타요 버스, 라바 지하철에 이어 등장한 뽀로로 택시는 외부에 뽀로로 캐릭터 그림이 입혀지고 뒷자리엔 뽀로로 안전띠 보호대와 인형이 비치됐다. 운행이 시작된 뒤 길가에 뽀로로 택시를 세워 두면 어린이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서울역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이용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5월까지 운행하기로 한 뽀로로 택시가 조기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뽀로로 택시의 인기는 치솟았지만 택시 기사의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뽀로로 택시 예약은 하루 10건으로 제한돼 있다. 운행 첫 달인 지난해 12월 예약 건수는 190건. 택시가 쉬는 날을 빼고는 예약이 꽉 찼다. 그런데 1월에는 90건, 2월에는 40건으로 예약 건수가 급감했다. 반짝 관심이 지나가고 추운 날씨에 아이들의 외출이 줄어든 탓이다.

예약제로 운행하다 보니 택시 기사의 대기 시간이 길어진 것도 문제였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예약을 받으면 예약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때 손님을 태울 수 없어 손해가 커졌다”며 “이동이 아니라 사실상 체험이 목적이라 평균 요금도 5000∼6000원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뽀로로 택시를 계속 운행하기 위해 예약 건수당 1만5000원씩을 보조했다. 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예약운행 대신 시내를 다니다 손님을 태우는 ‘배회운행’을 하기로 했다.

총 10대에 이르는 뽀로로 택시를 한곳에서 만날 수도 있다. 21일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달 두 번 토요일에 서울대공원에 뽀로로 택시가 모인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만들어지고 놀이기구를 타듯 서울대공원 주변을 순회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요금은 일반 택시(기본 3000원)와 동일하다.

서울시는 올해 11월까지 뽀로로 택시를 운행할 방침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과 함께 뽀로로 택시를 100대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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