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떨어진 음식 주워서 먹이고, 분무기로 물 뿌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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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8명 입건

경남 고성군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원생들을 학대했다가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고성경찰서는 원생들을 수십 차례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B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 씨(24) 등 7명을 입건했다. 보육교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원장 장모 씨(39)도 함께 입건됐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에서 학대행위가 있었다”고 보호자들이 주장한 지난해 11월 10∼25일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16대의 영상을 분석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자문한 결과 72건이 아동학대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보육교사들은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갖고 논다는 이유로 책 모서리로 어린이의 손 부위를 때리는 등 아동 26명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서 다시 먹이거나 양볼 꼬집기, 분무기로 물 뿌리기, 엉덩이와 이마 때리기, 귀신 흉내 내 울리기, 화장실이나 놀이방에 격리 등으로 원생을 학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부 보육교사는 원생들이 율동을 틀린다며 이마에 꿀밤을 때리거나 억지로 잡아당겨 율동을 강요하고, 놀이방 밖으로 쫓아내거나 나무젓가락으로 때리는 등 학대행위를 일삼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군은 아동학대에 가담하지 않은 보육교사 1명을 포함해 원장 등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9명 전원을 교체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고성#어린이집 보육교사#학대#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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