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동학농민군 지도자 묘역’ 역사공원으로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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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운동에 참가해 일본군에게 처형된 뒤 110년 가까이 방치됐다가 전북 전주에 묻힌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묘역이 역사공원으로 조성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완산공원에 안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곳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8일 밝혔다. 역사공원은 1만여 m² 규모로 동학농민운동과 관련된 상징적인 조형물과 홍보·교육관, 전시·체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부터 복원되는 전라감영에도 관민 협치의 동학농민운동 정신을 담아낼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시 농민군은 전라감영에 자치기구인 집강소를 설치했다. 전주시는 이르면 3월부터 기본계획 수립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전주시는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 전 숙영지였던 삼천 우림교에서 용머리 고개∼감영 터∼풍남문∼완산칠봉∼황학대∼유연대 등 동학농민운동의 주요 전적지를 연계한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유골은 1995년 일본 홋카이도대의 한 창고에서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국 동학당 수괴의 수급(머리)’이라는 글씨와 함께 발견됐으며 1년 뒤인 1996년 국내로 봉환됐다. 그러나 안치할 묘역을 찾지 못해 이후로도 20년 가까이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왔다. 지난해에는 정읍 황토현 전적지에 모시기로 했다가 문화재청의 반대로 무산됐다. 김 시장은 “조선왕조의 발상지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전주 동학농민운동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널리 알려 전주 시민이 자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동학농민군#묘역#역사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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