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패션 강좌… 원산지 표시… “전통시장이 달라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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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제일시장-봉평장 大변신… “믿을수 있다” 입소문 매출 껑충

5가지 색상 천막 평창군 봉평장의 천막은 5가지 색상으로 구분된다. 수산물점은 파란색, 의류점은 보라색, 먹거리 판매점은 주황색과 흰색 줄무늬 천막이다. 평창군 제공
5가지 색상 천막 평창군 봉평장의 천막은 5가지 색상으로 구분된다. 수산물점은 파란색, 의류점은 보라색, 먹거리 판매점은 주황색과 흰색 줄무늬 천막이다. 평창군 제공
최근 강원도내 전통시장의 변신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상인들이 운영하는 시민강좌에 수강생이 몰리는가 하면 시장 환경 개선으로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약사명동 제일시장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홈패션 강좌는 개설 1년 만에 문화센터로 성장했다. 지난해 3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구방안의 하나로 시장 내 자투리 공간에 시민 홈패션 강좌를 연 것이 출발점이다. 고객 대부분이 여성인 점에 착안해 홈패션 강좌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시장도 이용할 것으로 본 것이다.

시장 상인들이 강사로 나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강좌가 진행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2기 수강생 모집부터 5개 강좌, 정원 50명을 금세 채웠다. 올해는 생활한복, 비즈공예 등 강좌를 10개로 늘리고 강좌별 모집 인원도 20명 안팎으로 확대했다. 이름도 시민 강좌 대신 ‘고객 문화센터’로 바꿨다. 실습용 기자재가 부족하자 춘천시는 재봉틀 10대, 테이블 20대를 지원했다. 수강생들이 강좌 전후 주변 식당을 이용하거나 장을 보면서 매출도 늘었다는 것이 시장 측의 분석이다.

김윤성 제일시장 대표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민 호응으로 1년 만에 다양한 강좌를 갖춘 문화센터로 키울 수 있었다”며 “시민과 상인의 상생을 통해 전통시장의 활로를 찾는 새 모델로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군 봉평면의 봉평장은 지난해 4월 새롭게 단장한 뒤 고객들이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여기저기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지난달 프로야구팀 삼성라이온즈 시무식 때 ‘봉평장의 환골탈태’ 사례가 소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김인 삼성라이온즈 사장이 신문에서 봉평장의 변화에 대한 기사를 읽은 뒤 마케팅팀을 통해 벤치마킹을 지시한 것. 상인들을 통해 변화와 열정을 일깨우기 위한 시도였다.

봉평장은 강원도, 평창군, 현대카드가 공동 추진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탈바꿈했다. 점포마다 사장 얼굴과 판매물품, 점포 특색이 담긴 미니 간판을 제작해 설치했고 천막과 판매대를 규격화했다. 천막은 농산물 초록색, 수산물 파란색, 의류 보라색 등 판매물품별 5가지 색상으로 구분해 설치했다.

또 원산지와 가격 표지판을 설치하고 상품은 위생적으로 포장해 봉평장 로고가 있는 스티커를 붙였다. 호텔 출신 조리장들을 통해 메밀씨앗호떡과 메밀피자 등 신메뉴를 개발해 상인들에게 전수했다. 시장 교차로인 차량광장에는 기념품 구입과 안내데스크 기능을 갖춘 차량부스를 대기시켜 고객들의 불만과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이를 통해 불신, 불편, 불결 등 3불(不) 해소 노력을 기울인 결과 수년 동안 매출 감소를 겪은 봉평장은 매출이 30%, 고객은 2배가 늘었다. 김형일 봉평시장 대표는 “지난해 4월 새롭게 개장한 이후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며 “기본적인 여건은 갖춰진 만큼 더욱 내실을 기해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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