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앓던 버스운전사, 저혈당 쇼크로 교통사고…1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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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을 앓고 있는 시내버스 운전사가 저혈당 쇼크 상태에서 노선을 이탈해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 1명을 숨지게 했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40분경 창원시 성산구 신촌동 한국철강 앞 도로에서 정모 씨(38)가 몰던 시내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1t 트럭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사 정모 씨(61)가 숨졌다. 사고 직후 정 씨를 진료했던 의사는 “정 씨가 당시 저혈당 쇼크 상태였다”고 밝혔다. 당뇨병 환자가 식사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을 때 저혈당 쇼크가 발생한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몸이 처지는 증세다.

정 씨는 인슐린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으며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시내버스는 정해진 노선을 3㎞ 이상 벗어나 창원시 성산구까지 운행했다. 정 씨는 노선 이탈에 항의하는 승객 3명을 사고 5분전쯤 진해 장복터널 출구에 모두 내려줘 사고 당시에는 승객이 없었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마약 복용자나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버스를 운전하지 못 하게 할 뿐 당뇨병 운전자에 규제 조항은 없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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