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친 편지 보고 싶어서” 여대생이 軍홈피 해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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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월 28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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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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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 학생인 신모 씨(21·여·2학년 휴학)는 지난해 11월 1일 오후 자신의 집에서 노트북컴퓨터를 켰다. 신 씨가 접속한 사이트는 육군훈련소 모바일용 홈페이지. 그는 이 사이트의 ‘편지쓰기’ 코너를 클릭했다. 6개월 간 사귀다 헤어진 직후인 지난해 6월 입대한 남자친구의 근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편지쓰기 코너에는 한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올라와 있었다. 신 씨는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편지는 비밀글로 설정돼 있어 읽지 못했다. 결국 그는 해킹을 시도했다. 관리자용 비밀번호 입력 창에 다양한 특수 문자를 입력해 봤다. 관리자 접속 모드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인 ‘admin’을 포함해 다양한 키워드를 주소 창에 입력했다. 비밀 글을 강제 열람할 수 있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해킹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18분부터 37분 간 진행된 51차례의 해킹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육군중앙수사단은 해당 홈페이지에 수상한 외부 접근이 있었음을 알아채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8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신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을 도저히 참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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