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창업 성공 스토리 우리가 쓴다” 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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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창업팀 입주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랩 가보니…

7일 대구 동구 동대구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패션브랜드 개발을 꿈꾸는 이장규 대표(왼쪽)와 유아용품 업체 창업을 준비하는 김혁 대표가 시제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7일 대구 동구 동대구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패션브랜드 개발을 꿈꾸는 이장규 대표(왼쪽)와 유아용품 업체 창업을 준비하는 김혁 대표가 시제품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0, 30대 직장인에게 안성맞춤인 백팩(등에 메는 가방) 브랜드 개발이 목표입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지원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랩(C-Lab)’에 참여 중인 이장규 대표(33)는 7일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국대 연극예술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델 활동과 해외 유명 의류 패션 회사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 업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제작한 백팩 시제품은 정장이나 캐주얼 차림에 맞춰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씨는 “인터넷 쇼핑몰에 올린 제품 120개 가운데 절반 이상 팔린 것을 보면 시장성이 충분해 보인다”며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춰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팩을 시작으로 지갑과 출장가방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생각이다.

이 대표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18개 창업팀이 ‘성공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207 대 1의 공모전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정보통신기술(ICT)과 특허 및 재산권 교육, 경영 상담 등을 거치며 창업 준비에 한창이다.

대구 동구 동대구로 대구무역회관 13층에 있는 C-Lab은 4인 기준 22개 팀이 입주할 수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삼성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벤처 창업 프로그램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을 정도로 창업 열기가 넘친다. 삼성에서 파견 나온 직원들과 수시로 제품 개발을 위한 토론도 이뤄진다.

1기 창업팀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3차원(3D)프린터,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패션 디자인, 스마트(지능형)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하다. 수면 중인 아기의 호흡을 측정할 수 있는 유아 돌연사 방지 웨어러블, 3D프린터 출력물 가공 기술, 반려동물 비만 관리 스마트 목걸이, 녹 발생 없는 수도 배관 이음구 등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다.

지난해 홍익대 프로덕트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유아용품 창업을 준비하는 김혁 대표(27)는 “현재 30대 주부 고객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본금 지원뿐 아니라 어려움이 생길 때 실무 전문가들의 멘토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과 시제품 및 애플리케이션(앱) 제작 등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삼성은 모든 팀에 초기 준비금을 2000만 원씩 지원하고 멘토들의 평가에 따라 팀당 최대 2억80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C-Lab 졸업 때 성과 보고회를 열고 향후 사업 잠재력을 평가해 2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창업 성공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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