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할매 할배의 날’을 맞아 경북 고령 쌍림초교 학생들이 대창양로원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제공
“할머니 할아버지,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7일 경북 고령군 쌍림면 대창양로원에서 인근 쌍림초교 학생 16명의 재롱잔치가 열렸다. 저학년은 춤을 추고 고학년은 가야금 연주를 들려줬다. 이 양로원에서 생활하는 50여 명은 손자 손녀의 재롱에 박수를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학교생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할매 할배의 날’을 맞아 열린 이날 행사에서 경북교육청과 고령군, 대창양로원은 조부모 세대를 위한 협력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청소년들이 조부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면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북의 모든 학교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올해 10월 25일 선포한 ‘할매 할배의 날’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은 조부모 세대를 찾아 소통한다는 취지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 제정했다.
27일 안동시 북후면 애명복지촌에서는 경북도의회와 북후초교가 할매 할배의 날을 위한 결연식을 열었다. 북후초교 학생들은 하모니카 연주를, 대한노인회 안동시지회 회원들은 색소폰 연주로 복지촌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은 “행사에 참여해 보니 세대를 잇는 가족공동체의 소중함이 새롭게 다가왔다”며 “할매 할배의 날이 핵가족화의 단점을 이겨내는 분위기로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경산양로원과 남산초교, 청송군은 소망의 집 양로원 및 진보초교와 각각 결연했다.
경북도는 이날 김관용 도지사와 백선기 칠곡군수, 황병관 동명초교 교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동명면 성가양로원에서 할매 할배의 날 행사를 열었다. 백 군수는 “이 행사는 사회적 효도를 실천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칠곡이 세대 공감 모범지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내년 1월 대구 경북지역의 10여 개 주요 기관과 할매 할배의 날을 위한 협력체계를 갖추고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어린이날이나 부모의 날과 별도로 조부모의 날을 기념하는 나라는 미국 등 14개국이다. 김 지사는 “할매 할배의 날은 단순한 노인정책이 아니라 세대 간 공감을 통해 가족공동체를 되살리는 목적이 크다”며 “자애와 공경의 분위기가 세대 간에 넘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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