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혼잡한 지하철, 등에 멘 백팩은 민폐입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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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승객 에티켓 소개
옆사람 얼굴 상처 내는 등 피해 속출…선반에 올려놓는 작은 배려 필요

“백팩 에티켓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부착하면 어떨까요?” “백팩 전용 칸을 만들면 좋겠어요.”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최근 백팩(등에 메는 가방)과 관련된 다양한 시민제안이 부쩍 늘었다. 백팩을 멘 승객이 많아지면서 불편과 피해를 호소하는 승객도 덩달아 증가한 탓이다. 백팩은 수납공간이 많고 활동적이어서 학생부터 정장 스타일을 선호하는 직장인까지 선호한다. 하지만 혼잡한 지하철에서만큼은 그저 불편한 ‘짐 보따리’가 되기 십상이다. 백팩을 멘 사람이 갑자기 몸을 돌리다 주변 사람의 얼굴을 쳐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이어폰이 백팩에 걸려 뜻하지 않게 같이 내려야 할 때도 있다. 지하철에서는 메고 있던 백팩을 선반에 올려놓거나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들고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서울메트로는 22일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지켜야 할 에티켓 몇 가지를 소개했다. 지하철 최대 추태는 역시 만취 승객이다. 지하철 질서 위반 단속 10건 중 3건이 취객일 정도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꼴불견이다. 고약한 술 냄새를 풍기며 소리를 치는 건 기본이다. 심지어 자리에 드러눕거나 소변, 토사물로 다른 승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전동차 출입문 틈으로 밀고 들어오는 ‘민폐 승객’. 출퇴근 시간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급하게 타다 보니 몸과 가방은 문틈에 끼고, 다시 출입문이 열렸다 닫히면서 다른 승객의 눈총을 한 몸에 받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가는 잘못된 습관도 문제다. 걷거나 뛰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두 줄로 서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메트로는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정착을 위해 포스터 부착이나 자체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이 밖에 △내리기 전에 타기 △뛰거나 큰 소리로 떠들기 △노약자·임산부석 자리다툼 △다리 벌리고 앉기 등도 지하철을 짜증철로 만드는 행태들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지 말고 한정된 지하철 공간에서 다른 승객을 생각하는 이해와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서울메트로#에티켓#백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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