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진로체험활동 3단계… ‘진로스쿨’ 하나로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3일 03시 00분


겨울방학 ‘대학-언론사 연계 진로스쿨’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진로체험활동을 계획하는 중고교생이 많다. 일회성 강연만으로 자기 적성을 확인하고 진로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중고교 진로교사들은 진로체험활동의 효과를 높이려면 세 단계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직업 관련 정보를 수집할 것. 둘째, 체험을 통해 해당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확인할 것. 셋째, 해당 분야의 전공 혹은 진학 정보를 획득할 것.

자녀에게 이런 체계적인 진로계획을 세울 기회를 주고 싶은 학부모라면 ‘대학-언론사 연계 진로스쿨’(이하 진로스쿨)에 주목할 만하다. 진로스쿨은 해당 전공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학·학과와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가 프로그램을 설계·운영·관리하는 심층 진로교육 프로그램.

진로스쿨 참가자들은 전·현직 해당직업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전해 들으며 직업 정보를 수집하고, 해당 직무를 직접 몸으로 경험한 뒤, 현직 대학교수들의 눈높이 강의를 듣고 자신의 전공적합성을 확인하는 체계적 과정을 거친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경기대 경찰행정스쿨 △경기대 모델스쿨 △경희대 미디어스쿨 △경희대 체육스쿨 △국민대 자동차스쿨 △성균관대 심리스쿨 △이화여대 초등교사스쿨 △한국외국어대 외교스쿨 등 총 8개 진로스쿨(표 참조)이 진행된다.

진로스쿨의 경쟁력을 진로체험활동의 효과를 높이는 3단계 실행법에 따라 소개한다.

[1단계] 전·현직 직업인에게 직업 정보수집

진로스쿨의 장점 중 하나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전·현직 직업인을 한자리에서 만나 그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관련 직종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 또 해당 직업인 출신의 현직 대학교수도 많아 진로스쿨이 진행되는 기간 내내 해당 직업에 관한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뿐더러 직업에 관한 궁금증을 수시로 해결할 수 있다.

이는 일선학교에서 많이 진행되는 단편적인 직업인 초청 강의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해당 직업을 얻기까지의 과정, 해당 직종이 품은 알려지지 않은 고민, 직업을 통해 얻는 남다른 보람과 성과 등에 관한 체험담을 들으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세심하게 가늠해볼 수 있다.

경희대 미디어스쿨에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현직 아나운서와 현직 PD, 카피라이터, 유명 언론사 기자가 나와 직업 강의와 함께 참가 학생들을 밀착 지도한다. PD로부터는 방송 프로그램 기획 및 기획안 작성법을, 아나운서로부터는 뉴스 진행 방식을 교육받는 한편, 이들이 들려주는 방송 현장의 생생한 성공담과 실패담도 마주할 수 있다.

한국외대 외교스쿨에서는 박재영 유엔한국협회 부회장, 이서항 한국외대 LD학부 교수(전 인도 뭄바이 총영사), 김영원 한국외대 LD학부 교수(전 네덜란드 대사), 김의택 한국외대 LD학부 교수(전 라오스 대사), 박철민 외교부 국제기구협력관 등이 강사로 나서 외교 관련 진출 분야를 소개하고, 참가 고교생들이 직접 진행할 모의유엔회의의 의사규칙과 국제매너 등을 실제 외교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2단계] 온몸으로 경험하며 적성 확인

해당 직업인이 되었을 경우 하는 일을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는 것은 진로체험활동의 핵심. 강연만으로는 직업에 어떤 고충이 있는지, 그 일이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지를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자녀가 직업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다면 해당 직업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줌으로써 그 직업의 빛과 그림자를 실감토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보자. 학교 수행평가로 손수제작물(UCC)을 만들면서 영상을 만드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는 ‘난 PD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UCC를 만드는 ‘기술’로는 PD란 직업의 1%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경희대 미디어스쿨에선 현직 PD의 밀착 지도를 통해 PD란 직업의 현실적 고충과 PD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창의성이 아니라 대중의 마음을 읽는 소통능력임을 알게 된다.

한편 이화여대 초등교사스쿨에서는 참가자가 현직 초등교사의 도움을 받아 수업 시연을 준비한다. 현직 초등교사들은 ‘수업할 때 교사가 학생에게 어떤 방식으로 질문해야 하는지’ ‘교사의 물음에 학생이 답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등을 교사를 꿈꾸는 참가 고교생들에게 구체적으로 지도한다.

이화여대 초등교사스쿨을 수료한 구희령 양(서울 중앙대사범대학부속고 2학년)은 “일주일 내내 수업계획안을 만들고 수업 시연을 하는 등 교사란 직업을 직접 체험하면서 실제로 초등교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정확히 어떤 직업인지, 그리고 나의 적성과 얼마나 맞는지를 구체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3단계] 전공적합성 확인 및 진학정보 습득

진로체험활동을 통해 진로를 정했다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 등 구체적인 진학계획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저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면 학과가 적성과 맞지 않아 괴로워하다가 뒤늦게 재수나 편입으로 뛰어들어 또다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로스쿨에서 학생들은 대학 현직 교수진이 고교생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주는 전공수업을 통해 대학 공부를 미리 경험함으로써 대학과 전공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민대 자동차스쿨의 경우 열역학, 고체역학, 동역학 등 자동차 공학이론을 교수들로부터 배운 참가자들은 3차원(3D) 설계 프로그램인 카티아(CATIA)를 활용해 자동차를 직접 설계해보면서 국민대 자동차융합대학 재학생들이 배우는 교육 프로그램 일부를 고스란히 경험한다.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이상헌 교수는 “단순히 자동차의 외관에 매료되거나 자동차가 그저 ‘멋지게’ 느껴져 자동차공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도 더러 있다. 하지만 자동차공학은 자동차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일”이라며 “진로스쿨을 통해 참가자들은 전공이 자신의 꿈과 맞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언론사 연계 진로스쿨 참가자 생생후기▼

《 지금까지 3000명에 달하는 학생이 대학-언론사 연계 진로스쿨을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공부의 이유를 찾았다. 진로스쿨 수료생들의 생생한 후기를 소개한다. 》

TV에서 보던 유명 아나운서를 직접 만나 아나운서에게 필요한 자질을 설명 듣고 방송 원고 쓰는 방법, 뉴스와 교양 방송 진행법을 배웠어요. 특히 스튜디오에서 뉴스 스피치를 하는 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함께 보면서 자세, 발음 등에서 고쳐야 할 점을 하나씩 세세하게 짚어 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정서우 강원 사북고 1학년
경희대 미디어스쿨 아나운서반 2기 수료생

경기대 경찰행정스쿨을 통해 범죄학, 범죄사회학뿐 아니라 다양한 경찰 분야에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특히 범죄자를 교화하는 교정보호학을 공부하고 싶어 2015학년도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수시모집 농어촌 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답니다. 제 꿈을 찾아준 경기대 경찰행정스쿨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김채영 충남 아산전자기계공고 3학년
경기대 경찰행정스쿨 1기 수료생

한국외국어대 외교스쿨을 수료하고 글로벌 능력을 기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최근 열린 인천아시아경기에서 통역전문자원봉사자로 지원해 선수와 귀빈들의 통역을 담당했지요. 인사법, 식사법 등 한국외대 외교스쿨에서 배운 국제예절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정민정 경기 수리고 2학년
한국외대 외교스쿨 2기 수료생

이화여대 초등교사스쿨에 참여하면서 이화여대에 진학하겠다는 목표가 확고해졌어요. 초등교사스쿨을 수료한 뒤 취약 과목이었던 영어공부에 매진해 학력평가 영어에서 20점이 올라 90점대 점수를 받게 되었지요.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찾았고, 제 꿈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졌어요.

박예담 경남 거제상문고 2학년
이화여대 초등교사스쿨 1기 수료생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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