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남동체조-선학-계양경기장 매각 본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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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23일 사업설명회 열어

인천 남동구가 연 10억 원의 관리·운영비를 충당하지 못해 남동체조경기장 관리권을 인천시에 반납(본보 11월 28일자 A18면 참조)한 가운데 주경기장을 포함해 남동체조경기장, 선학경기장, 계양경기장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아시아경기 경기장 건설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의 원금 상환 시기가 내년부터 돌아온다. 아시아드 주경기장 등 17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 총 1조7224억 원의 예산을 썼다. 이 중 4677억 원(27%)은 국비 지원을 받았지만 나머지 1조2523억 원(73%, 기타 24억 원 제외)은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했다. 현재 주경기장 연간 운영비만 50억 원에 이르는 등 아시아경기를 위해 신설한 경기장 운영비만 연간 100억 원을 웃돌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재정 규모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경기장 매각에 적극적이다. 주경기장을 비롯해 남동·선학·계양경기장의 경우 주변의 대규모 유휴 부지와 연계하는 개발이 가능해 민간 업체에서 사업 제안이 들어오면 매각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경기장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형 유통시설은 물론이고 근린생활시설이나 의료·연구시설 등을 집중 유치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3일 오후 2시 주경기장 VIP실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국내 유명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할인점 등 30여 개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수익시설 구성계획을 설명하고 입찰 공고, 사업자 선정 등 향후 절차를 안내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미 지난달 주경기장 11만3000m² 중 4만2000m²의 용도를 할인점, 아웃렛 등 수익시설 유치를 위해 일반재산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경기장 1층에는 할인점(1만3000m²) 아웃렛(1만1000m²) 영화관(7500m²)이, 2층에는 음식점 문화센터(5600m²), 3층에는 연회장 예식장(4500m²)이 들어설 수 있다. 시는 내년 1, 2월 입찰공고와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부 공사를 거쳐 3월경 수익시설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 시민 1인당 채무는 지난해 109만7000원이나 됐다. 전국 광역단체 평균 55만700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건설한 경기장을 매각할 경우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야 해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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