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가는 길’ 실제 마약 주범, 남미서 10년만에 체포 17일 국내 압송

  • 동아일보

평범한 주부에게 코카인이 든 가방을 운반하도록 해 2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한 한국인 국제마약상이 해외 도피 10년 만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주부와 대학생 등을 동원해 수백억 원대 코카인을 남미에서 유럽으로 밀수출한 혐의(마약류불법거래방지특례법 위반)로 전모 씨(51)를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주 수리남 현지 경찰에 붙잡혀 네덜란드로 이송된 전 씨는 17일 오후 2시 5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된다. 다른 공범 2명은 2005년과 2011년에 각각 검거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법무부와 검찰에 따르면 전 씨는 2004년 친한 선배의 부인 장미정 씨(44)에게 수리남에서 프랑스까지 원석이 든 가방을 운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고비 400만 원을 전달했다. 단순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한 장 씨는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으나 가방에는 원석이 아닌 코카인 17kg이 들어 있었다. 한 번에 8만5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그는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입국하다 마약 소지 및 운반 혐의로 체포돼 카리브 해에 있는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교도소에서 2006년 11월까지 2년간 옥살이를 한 뒤에야 석방됐다. 장 씨의 기구한 사연은 지난해 영화 ‘집으로 가는 길’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집으로 가는 길#마약#코카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