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 씨(55)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1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인 동거녀 김모 씨(48)는 폭행을 일삼던 박 씨와 사이가 나빠지면서 11월 초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근처 언니 집으로 이사했다. 박 씨는 한 달 가까이 만남을 요구했지만 김 씨는 거절했다. 박 씨는 같은 달 25일 일하던 공사현장 관리자에게 “내일(26일) 쉬겠다”며 휴가를 냈다. 이튿날 오후 1시 반 박 씨는 김 씨가 일하는 대형마트를 찾아가 반강제로 자신의 집에 데려갔다. 그리고 곧바로 김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박 씨의 첫 입국도 당초 알려진 2008년보다 16년이나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1992년 9월 본인 이름으로 입국해 4년 뒤 출국했다. 1998년 12월 위조여권을 들고 입국한 박 씨는 2003년 4월 경찰에 적발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같은 해 7월 추방됐다. 2006년 3월 다시 본인 이름으로 입국하려다 거부당한 뒤 2008년 12월 위조여권으로 재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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