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관광객 늘리려면 시내 면세점 더 확대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2일 03시 00분


인천시, 관세청에 건의… 2015년 2월 1곳 개장 예정… 서울 7곳 등 전국 17곳 운영중

인천 남동구 구월동 씨티은행 건물 옆에 짓고 있는 시내 면세점 빌딩. 인천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이 면세점에는 화장품과 시계, 보석 매장 등이 입점하며 내년 2월부터 손님을 맞는다. 엔타스 듀티프리 제공
인천 남동구 구월동 씨티은행 건물 옆에 짓고 있는 시내 면세점 빌딩. 인천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이 면세점에는 화장품과 시계, 보석 매장 등이 입점하며 내년 2월부터 손님을 맞는다. 엔타스 듀티프리 제공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는 인천에 시내 면세점이 더 들어서야 합니다.”(인천시장)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요에 대한 타당성도 감안해야 합니다.”(관세청장)

인천시가 내년에 시내 면세점(보세판매장)을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내 면세점은 국내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이나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의 면세품 쇼핑 편의를 위해 공항과 항만이 아닌 도심에 설치된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17만555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7.8%인 94만9693명이 인천을 찾았다. 올해는 10월까지 93만50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인천 도심에 관광과 함께 쇼핑을 즐길 시내 면세점은 아직 한 곳도 없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는 시내 면세점은 서울이 7곳으로 가장 많고, 부산과 제주에 각각 2곳이 있다. 대구와 대전, 울산, 경기 수원, 경남 창원, 충북 청주에도 1곳씩 있어 전국에 17곳이 운영 중이다.

인천지역 관광업계는 그동안 “도심에 시내 면세점이 없어 서울 등에 외국인 관광객을 빼앗기고 있다”며 시내 면세점 건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관세청은 2012년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커낼워크상가에 3172m² 규모로 ㈜인천송도면세점 허가를 내줬다. 당시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와 이랜드 리테일, ㈜경동원 등이 주주로 참여했지만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해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포기해 무산됐다.

결국 지난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기업인 ㈜엔타스 듀티프리가 시내 면세점 허가를 받아 내년 2월 개장을 목표로 남동구 구월동 씨티은행빌딩 주변에 면적 3860m²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다.

인천시는 시내 면세점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네스코가 내년에 인천을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해 다양한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는 데다 프레지던트컵(대륙 대표와 미국 대표 간 골프 대항전) 대회 등도 열려 인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인천항에 도착하는 유럽과 미주 관광객도 매년 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등 주요 지역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시내 면세점을 최대한 많이 늘려줄 것을 요청해 관세청은 규모와 지역, 시기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5일 관세청에 ‘인천시내 면세점 확대 지정 건의안’을 냈고 유정복 시장도 면세점 추가 지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조만간 열릴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면세점 추가 지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관세청#면세점#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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