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명훈, 우리한텐 사치…저렴한 지휘자 갖다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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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0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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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이사와 정명훈(61) 서울시향 예술 감독의 내부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문화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박 대표를 "예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장사꾼"이라고 깎아내리며 정 감독 편을 들었다.

진 교수는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편으로는 '정치'의 공격. 정명훈을 물고 늘어지던 민주당 시의원 J모 여사의 부군께서 아주 우연히 지휘자이십니다"라고 지적한 뒤 "다른 한편으로는 '시장'의 공격. 예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장사꾼을 예술단체의 대표로 모셔놨으니…휴"라고 정 감독에 대한 일부의 비판이 순수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진 교수는 이어 "그냥 정명훈 자체가 우리한테는 사치"라면서 "물러난다고 하니, 저렴한 지휘자 갖다 씁시다. 그 자리 노리는 자칭 지휘자들 쌔고 쌨거든요. 어차피 세종문화회관 옆을 지나는 돈 없는 서민들에게 클래식이 다 뭡니까? 사치죠…" 라고 조소했다.

그러면서 "이 참에 천문학이니, 물리학이니 뭐니 이런 데다 국민의 혈세 꼰아박는 짓도 그만둬야 합니다. 웜홀이니 빅뱅이니, 우리 은하 바깥의 일이 대체 서민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그것도 불필요한 사치"라며 "서민의 덕목은 무식이어야 합니다"고 쓴웃음을 보냈다.

한편 정 감독은 이날 세종문화예술회관 예술단체동 서울시향 리허설 룸에서 단원들에게 "일주일 전 서울시에 '이런 것에 못 견디겠다고 했다. 그래서 (예술 감독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다. 조용하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자신에 대한) 이상한 말이 나돈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지는 것이고"라며 이달 말 임기가 끝나면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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