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구직자 평균 토익성적 ‘쑥쑥’, 자신감은 ‘뚝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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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써니웍스 제공
사진=(주)써니웍스 제공
취업에 필수적인 스펙(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신조어) 중 하나로 여겨지는 토익(TOEIC). 올해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신입 구직자의 평균 토익 성적은 어느 수준일까.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9월 한 달간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구직자 이력서 20만 8453건을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신입 구직자의 평균 토익 성적은 748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741점)와 비교할 때 7점 오른 것이다. 800점 이상 득점자의 비율도 전년 동기 36.7%에서 39.5%로 2.7%p 높아졌다.

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땐, 신입 구직자의 영어실력(토익성적 기준)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열등감'을 느끼는 가하면, 구직활동 중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사람인'이 구직자 1307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중 외국어 스펙에 열등감 느낀다'는 주제로 조사한 결과, 82.8%가 '열등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열등감으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80.8%에 달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질까.

업계 관계자는 영어 공부에 있어 대부분 '실전'이 아닌 '시험'을 위해 매진해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 기초 영어 사이트 '시원스쿨'의 이시원 대표는 "진짜 영어 실력이 필요한 미팅이나 출장 등의 비즈니스 상황이 닥쳤을 때 별다른 막힘없이 능수능란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며 "이는 '실전'이 아닌 '시험용 영어' 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취업에 성공하면 끝날 줄 알았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반복 청취하는 등의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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