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의 묘미를 더하는 이색 축제가 부산에서 잇따른다. 골목길과 귀신, 과학 이야기와 전통공연도 펼쳐진다.
부산의 마추픽추로 알려진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서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추억으로 떠나는 골목여행’을 주제로 제4회 골목축제가 열린다. 전통혼례 재현,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마을이야기, 골목길 보물찾기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신세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다음 달 1일 오후 1시 다목적광장에서 열리는 전통혼례식에서는 전통혼례복을 입은 남녀가 가마와 교자를 타고 신행길을 재현한다. 마을 어른들이 직접 나와 방문객들에게 감천문화마을의 숨겨진 옛 이야기도 구수하게 들려준다. 작가공방, 이야기방 등 골목 곳곳에 있는 명소 8곳의 인증 도장을 받아오면 감천문화마을의 얼굴인 ‘어린왕자’가 새겨진 손수건을 준다. 전통 신발인 화혜장도 만들어볼 수 있다. 떡메 치기, 물지게, 먹거리 장터, 추억의 우체통 등 34개의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는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삶이 묻어있는 중·동구 산복도로 일대에서 산복도로 개통 50주년 기념 마을축제가 처음 열린다. ‘산복도로, 사람·기억·바람의 길로 다시 열리다’가 슬로건이다. 축제는 31일 오후 2시 동구 초량동 옛 백제병원 앞 특설무대에서 막이 오른다.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백제병원∼이바구길∼망양로∼디오라마전망대∼금수현의 음악 살롱 구간에서는 걷기대회를 연다. 같은 시간 금수현의 음악 살롱에서는 어르신 한시대회도 연다. 추억이 담긴 산복도로 사진전, 토크콘서트, 품 마켓(마을 장터)도 운영한다. 산복도로 투어버스도 운행한다.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남구 문현동 다문화대안학교인 아시아공동체학교(옛 배정초등교 자리)에서는 전 세계 귀신과 요정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귀신요정축제가 열린다. 재학 중인 15개국 청소년 70여 명이 각 나라 특징을 살린 귀신을 만들었다. 나라별 귀신들은 퍼레이드에서 선보인다. 학교 1, 2층 청소년대사관 공간은 귀신·요정 체험 장으로 운영한다. 귀신의 집 운영, 귀신 먹거리 체험, 무대공연, 귀신분장 콘테스트도 마련한다. 인터넷(www.acdoodle.com)에서 입장권을 내려받은 뒤 귀신이나 요정 분장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2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특별행사로 다음 달 3∼8일 벡스코에서 제18회 대한민국 과학창의 축전이 열린다. 각급 학교, 연구기관, 기업 등 총 300여 개 기관이 참여해 410여 개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생활 속 과학 공방 프로그램, 창조비타민 프로젝트 스마트과학 실험실, 융합인재교육(STEAM) 콘텐츠, 4차원 입체도형 활용 수학이론 콘텐츠 등 수학, 과학, 정보기술(IT) 분야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초전도 자기부상열차, 수학적 조형물 3차원 형상 터치스크린, 웨어러블, 입체 프린팅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이야기(다음 달 3일), 교사·강사들이 수업 노하우를 겨루는 기적의 수업 오디션( 〃 5일), 청소년의 과학적 사고능력 배양을 위한 ‘과학창의 독서배틀대회’(〃 8일) 등도 준비돼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