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낙동강 뱃길 명품관광 닻 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27일부터 생태탐방선 정식운항
을숙도~양산 물금 왕복 2시간 반
해설사 동승 역사-문화 이해 도울듯
부산-경남 협력-상생 출발점 기대

낙동강 생태탐방선이 27일부터 본격 운항한다. 정식 운항을 앞두고 8~17일 부산 을숙도~화명~경남 양산 물금 구간을 시범 운항했다. 부산시 제공
낙동강 생태탐방선이 27일부터 본격 운항한다. 정식 운항을 앞두고 8~17일 부산 을숙도~화명~경남 양산 물금 구간을 시범 운항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과 경남을 잇는 낙동강 뱃길 복원의 첫걸음인 생태탐방선이 27일부터 운항한다. 1300리(약 510km) 낙동강 물길을 잇기 위한 첫 사업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지난해 5월부터 공동으로 추진했다.

부산시는 “8일부터 17일까지 시범운항을 거친 생태탐방선 ‘낙동강 에코호’ 운항을 27일부터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범운항 중 점검사항을 토대로 18일부터 안전장비인 구명부기(뗏목) 재배치, 강물 높낮이에 따른 을숙도 접안시설 보완을 거쳐 정식 운항을 준비한다.

생태탐방선 운항 구간은 4∼10월은 을숙도∼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경남 양산 물금 구간 왕복 48km다. 운항 시간은 2시간 반가량이다. 철새 보호를 위해 11월∼이듬해 3월엔 1시간 10분 코스인 화명생태공원∼경남 양산 물금 구간 22km를 오갈 예정이다. 오전 10시 반과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출항한다. 시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단거리 운항 코스도 검토 중이다.

승객들은 철새와 낙동강 하구 생태습지 등 풍광을 즐기거나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낙동강 뱃길의 유래와 역사, 문화 유적 등도 음미할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 10명이 동승해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낙동강 하구 기수 지역과 늪지대 생태를 설명한다.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의 모래톱 이야기, 을숙도 ‘똥다리’와 갈대밭, 에덴공원, 구포나루터 등 낙동강과 관련된 이야기도 들려준다. 처녀뱃사공, 구포 선창 노래 등 대중가요와 민요에 얽힌 이야기도 구성진 가락과 함께 소개한다. 2층에는 쌍안경을 설치해 먼 거리 풍광도 즐길 수 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인 남인성 문화관광해설사(68)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에는 유구한 역사만큼 이야깃거리도 무궁무진하다”며 “비경에 견줄 만한 감칠맛 나는 이야기를 관광객들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8억4300만 원을 들여 2층 구조에 20t 규모로 만든 생태탐방선은 선장, 기관사, 문화관광해설사 등 필수요원 3명과 관광객 30명 등 모두 33명이 탈 수 있다. 길이 17.2m, 폭 4.48m, 시속 18km다.

외관은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선체를 부산시티투어버스와 비슷하게 꾸몄다. 1층 객실에는 30개의 의자를 설치했고, 객실 좌우 큰 유리창을 통해 낙동강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1층 객실에 48개의 구명조끼와 소화기 2개, 2층 뱃머리 쪽에 10인승 구명부기 2개 등 안전장비도 갖췄다. 김병기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부산과 경남의 공감대 속에 추진된 이 사업이 협력과 상생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역의 명품관광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 원(겨울철 7000원), 청소년 및 어르신 7000원(겨울철 5000원). 월요일, 화요일은 쉰다. 현장 예매도 가능하지만 전화 예약이 편리하다. 생태탐방선 운영사인 부산관광공사 홈페이지(www.bto.or.kr)에 자세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051-294-2135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