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주머니칼 모양 ‘가리맛조개’ 인공생산 길 열려

  • 동아일보

2년 연구끝에 사육 성공… 고소득 품종으로 인기 높아

주머니 칼 모양의 가리맛조개(사진)는 패류 중에서 ‘맛의 황제’로 불린다. 육질이 부드럽고 타우린 함량이 많아 허약한 체질과 숙취 해소에 좋다. 일본에서는 고급 초밥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전남 해양수산과학원 강진센터가 가리맛조개 대량 생산에 한 걸음 다가섰다. 강진센터는 가리맛조개를 고소득 양식품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민간 종묘생산업체인 다산해양종묘와 2년여 연구 끝에 가리맛 어린 조개(치패·稚貝) 인공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순천, 고흥, 강진 연안에 2∼4mm 크기의 가리맛 인공종묘를 뿌려 놓고 올 6월 하순 성장도를 조사한 결과 3∼6cm로 자라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리맛조개 같은 잠입성(潛入性) 패류의 인공종묘는 적정 공간에서 일정 기간 적응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개펄에 살포할 경우 급격한 환경변화와 해적생물 때문에 대부분 폐사한다. 특히 가리맛조개는 2cm 정도 성장하면 개펄에서 30cm 깊이까지 들어가 서식하기 때문에 종묘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강진센터는 이런 이유로 현장 적응시험을 통해 최종 생존율과 최적 서식환경 모델을 확인했다.

가리맛조개는 국내에서 연간 370t 정도가 생산되며 이 중 62%(230t)가 전남 연안에서 난다. 2012년에는 kg당 1만5000원에 50t을 일본으로 수출했지만 개체 수 급감으로 지난해 수출량은 9t에 그쳤다. 곽용구 강진센터장은 “어민들의 숙원인 가리맛조개의 대량 생산을 쉽게 할 수 있는 실용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일본을 겨냥한 수출 전략 품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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