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리보다 센 놈이 온다…태풍 할롱 북상, 한반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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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4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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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JTWC-일본 기상청-기상청
(위쪽부터) JTWC-일본 기상청-기상청
10명의 사망자를 낸 12호 태풍 나크리(NAKRI) 보다 훨씬 더 강력한 11호 태풍 '할롱(HALONG)'이 북상하면서 태풍의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060km 부근 해상을 통과한 태풍 할롱은 중심기압 925hPa, 최대 풍속 51㎧(184㎞/h), 강풍반경 430㎞의 매우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해 시속 14km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태풍 할롱은 6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620㎞ 인근 해상, 7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70㎞ 인근 해상까지 북진할 전망.

이후 9일까지 계속 북상해 일본 규수 인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이때도 중심기압 955hPa, 최대 풍속 41㎧(148㎞/h), 강풍반경 300㎞의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태풍센터도 이날 오전 3시 발표한 태풍감시정보를 통해 "현재 위치의 해양조건이 양호하여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였으며 당분간 매우 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진로는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일본 규슈 지방으로 향하고 있으며 제주도 및 남쪽 지방에 간접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며 태풍 할롱이 방향을 바꿔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목요일인 7일경 태풍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일단 일본으로 갈 확률이 가장 높지만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중국이나 서해 상 아니면 우리나라로 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적중률이 높은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할롱이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측보다 더 오른쪽으로 꺾어 일본 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에 피해가 가장 적은 예상 경로다. 태풍은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을 '위험반원'이라고 하고 왼쪽을 '안전반원' 혹은 '가항반원'이라고 하는데 JTWC와 일본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제주도를 포함해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 왼쪽에 든다.

JTWC는 태풍 할롱이 9일 오전 3시 규슈 동남쪽 앞바다에 당도할 것으로 예측했고 일본 기상청은 그보다 조금 늦은 이날 오전 9시경 비슷한 곳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 할롱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8일 제주도, 9~10일 남부와 강원 영동 지역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이후 태풍 진로는 유동적"이라며 "태풍이 워낙 커서 주변 구름떼에 의해 우리나라에 비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태풍 '할롱'은 지난달 29일 낮 12시께 괌 동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뒤 서쪽으로 이동하며 점차 강해졌다.

기상청은 태풍 '할롱'이 발생할 당시 수온이 높은 괌 인근 해상에서 에너지를 받아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태풍 '할롱'은 제12호 태풍 '나크리'보다 하루 앞서 발생했지만 2000㎞ 이상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시작한 탓에 한반도 인근 해상에 더 늦게 도달할 전망이다.

한편 '할롱'은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명소의 이름을 뜻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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