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종합대학 닮은 ‘캠퍼스 고교’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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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시교육감
“4개 학교 한곳 배치 콘텐츠 공유… 스마트 교육 1번지로 키울 것”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세종시는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캠퍼스 고교’ 등 그에 걸맞은 첨단 교육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은 “세종시는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인 만큼 ‘캠퍼스 고교’ 등 그에 걸맞은 첨단 교육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스마트 교육의 1번지로 만들 생각입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공교육의 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61)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 교육을 앞으로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세종시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러 찾아오는 스마트 교육의 상징적인 도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최 교육감은 스마트 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그는 “스마트 교육이 막대한 재원 투자가 필요하고 콘텐츠도 부족하다.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과다 노출 등의 부작용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줄여 나가기 위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1989∼98년 전교조 충남지부의 2, 4, 5, 6대 지부장을 지내며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는 급격한 교육행정의 변화를 추구하거나 학력 증진 등에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그는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진보 보수 모두 공유하고 있다는 것. 자유학기제와 선행학습 금지법, 다양한 교육복지 추진 등은 현 정부의 목표와 방향과도 유사한 것이라는 게 최 교육감의 생각이다.

그는 교육감 취임 이후 ‘혁신학교 연수계획’에 첫 결재를 해 혁신학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수업을 혁신하고, 학교 시스템을 혁신하고, 교육과정을 정비하는 게 혁신학교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교육 주체가 협력해 교육 과정과 수업, 평가체계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우선 학교의 10%가량인 5개 학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 교육감이 추진할 ‘캠퍼스 고등학교’는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그는 “4개 정도의 고등학교를 한 곳에 배치해 교육시설과 각종 교육콘텐츠를 공유하는 종합대학 형태의 고교다. 학교 부지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어 인구 조밀 도시의 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 준비단을 만들어 임기 내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교육감은 취임 초기부터 눈길 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생을 배려해 인체공학을 고려한 책걸상 교체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교육감 관사를 쓰지 않겠다며 관사 임차비용 2억7500만 원을 학생들에게 필요한 일에 쓰도록 했다. 그는 “학생이 잠재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교사는 교육청의 공문 처리 부담에서 벗어나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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