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피카소의 ‘푸른방’ 대전 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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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서 7월 2일부터 전시… 마네-세잔 등 작품 85점도 공개

스페인 출신 입체파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1901년에 그린 ‘푸른방(The Blue Room·사진)’은 그림 속의 그림으로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다. 미술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이 첨단 적외선 영상기술을 이용해 이 작품을 분석한 결과 그림의 표면 밑에 한 남성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피카소의 이 작품을 비롯해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외젠 들라크루아,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르 드가, 폴 세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 서양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예술가 68명의 명화들이 대전에 온다. 내달 2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전시회다.

시립미술관과 대전MBC, 충청투데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필립스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신고전주의에서부터 추상 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를 이끈 거장들의 회화 작품 85점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의 ‘회개하는 성 베드로(The Repentant St. Peter·1820∼24)’는 예수를 부정한 후 베드로의 참회를 표현한 작품이다.

고야는 베드로의 하늘을 향해 있는 얼굴과 눈물이 가득 찬 눈의 모습을 통해 신과 강렬히 교감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목욕하는 여인(The Small Bather·1826)’은 19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관능적인 여체의 곡선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인의 몸을 길게 늘인 특징을 볼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가 스페인 각지를 여행하면서 그린 ‘투우(Bullfight·1934)’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황소와 백마가 충돌하는 장면이 입체주의 화법으로 화려하게 그려졌다. 폴 세잔의 ‘생 빅투아르 산(Mont Sainte-Victoire·1886∼87)’은 사실적인 자연 재현이나 인상주의의 빛과 색채의 표현이 아닌, 자연을 원기둥과 구, 원뿔이라는 기본적인 입방체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밖에 에두아르 마네와 에드가르 드가, 폴 세잔, 빈센트 반 고흐 등 교과서 속 화가들의 명화에서부터 바실리 칸딘스키, 잭슨 폴록 등 현대 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회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1월 25일부터 내년 3월 12일까지 2차 전시회를 가진 뒤 국내 전시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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