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대표 “JTBC 손석희 보도 사실이면 물러나겠다” <전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21시 52분


코멘트
언딘 홈페이지
언딘 홈페이지
JTBC 뉴스9 언딘 보도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된 민간 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 김윤상 대표가 "JTBC '뉴스9' 보도가 사실이라면 회사의 대표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9'는 "언딘 측이 민간 잠수부가 처음 시신 3구를 발견하자 '우리가 발견한 것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시신 인양을 지연시켰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JTBC '뉴스9'은 이어 "언딘 측 관계자가 '첫 시신을 민간이 발견했다고 알려지면 윗선에 다칠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고도 했다.

이에 김윤상 언딘 대표는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JTBC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내용이며, 당사는 허위 사항에 대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및 유포/전파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어제 JTBC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희는 회사의 대표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임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힌다. 이와 반대로 어제 JTBC 보도가 허위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선정적인 일부 언론은 상처받은 유족들과 구조직원들에게 어떻게 사죄하실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혹시라도 언딘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이라도 달게 받겠다. 결코 피하지 않겠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일체의 의혹없이 소상하게 내용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은 JTBC '뉴스9' 보도에 대한 김윤상 언딘 대표의 반박 글 전문.

언딘 대표 김윤상입니다.
그동안 참 많은 상황 속에서 침묵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발되는 의혹 속에서 소모적인 언쟁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칠흙같은 어둠에서 한 분이라도 더 구조하는데 온 힘을 집중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침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냉정한
대처는 무의미하다고 판단되어 여러분께 몇 마디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어제 JTBC 저녁뉴스의 일부 무책임한 보도로 저희 구조현장
직원들의 정신적 붕괴는 최고조에 달했고, 이로 인해 구조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발표된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식음을 전폐하며 실종자
구조를 위해 사투를 벌이던 상황이었기에 그 충격이 더 컸습니다.

먼저, 어제 JTBC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희는 회사의 대표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임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힙니다.
이와 반대로 어제 JTBC 보도가 허위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선정적인 일부 언론은 상처받은 유족들과 구조직원들에게 어떻게
사죄하실 건지 묻고 싶습니다.

금일 기자회견에서도 입장을 밝혔지만 어젯밤 JTBC의 보도는
명백히 잘못된 내용이며, 당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허위 사항에 대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 및 유포/전파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지금 구조작업 관련해 수많은 루머가 시중에 떠돌고 있습니다.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넘쳐납니다. 저희가 그 사안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은, 지금은 그런 소모적인 논쟁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의 이 아픈 상황이 정리되면,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이고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이 차디찬 바다에서 신음 중인 우리의 이웃을 단 한명이라도
빨리 가족들 품에 돌아가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기자 분들께도 부탁 올리겠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는 유족들과 구조작업 관련자 모두를
힘들게 합니다. 제발 선정적인 보도를 자제해 주시고 충분한 취재를
통해 오직 진실만을 보도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혹시라도 언딘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결코 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조사든 뭐든 일체의 의혹 없이 소상하게 내용을 정리해 한치의
의혹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허나, 지금은 우리 모두의 염원을 모아 마지막 한 사람의 실종자까지
구조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오.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으로 차디찬 바다에 남겨진 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남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2014. 4. 29
언딘 대표 김윤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