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초중고 1학기 수학여행 전면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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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포함된 수련활동도 중단…당일 체험학습도 자제 분위기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의 여파로 대전지역 초중고교의 각종 현장체험학습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대전시교육청은 최근 시내 초중고교 교장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일단 1학기의 수학여행은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숙박이 포함된 수련 활동 및 현장체험학습 활동도 당분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규모로 이동하고 숙박을 해야 하는 수학여행뿐 아니라 숙박이 포함된 일반 수련 활동과 현장체험 활동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의 걱정이 큰 만큼 일단 중단했다”며 “추후에 재개하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고 학부모 80% 이상의 서면동의를 받도록 하며 희망하지 않는 학생의 불참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잠정적으로 보류된 것은 수학여행과 숙박이 포함된 수련 및 현장체험학습이지만 진로 체험과 탐색 등을 위한 자유학기제 같은 일반 교육과정의 각종 체험 활동 등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에서 자유학기제를 채택한 중학교는 모두 28개교(6개교는 연구학교, 22개교는 희망학교)로 이 가운데 이번 1학기에는 월평중과 가양중이 연구학교로서 진행 중인데 체험 활동은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자유학기제란 한 학기 동안 중간 및 기말고사 없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 학생들이 희망하는 직업의 현장을 찾아 체험 활동을 하거나 해당 직종 종사자들이 교육 기부 차원에서 학교를 찾아 강의를 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직업 현장체험은 숙박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안전을 우려해 학교 측이 실시를 꺼리고 있다.

가양중의 경우 내달 13일로 예정된 대전 동아마이스터고와 충남 금산의 박물관(옛터) 체험학습 가운데 일단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아마이스터고 방문만 하기로 했다. 이것도 인솔 교사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 학교 관계자는 “좀 거리가 먼 박물관 방문 계획은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며 “일단 학교 차원에서 체험학습에 대한 큰 방향은, 직접 찾아가기보다 강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학교정책과 명달호 장학사는 “학교가 학부모들의 걱정 때문에 체험학습을 그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다만 시간이 지난 뒤 안전을 확보한 상황에서 체험학습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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