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사람들에게 삼국시대-고려청자도 알려줍니다”
한국기업인에겐 미얀마 역사 강의… 양국 알리는 ‘문화전도사’로 나서
한 대학교수가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미얀마에서 열심히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있다. 부산외국어대 김성원 교수(54·미얀마어과 학과장·사진)는 24, 25일 미얀마 양곤 대우인터내셔널회관에서 현지 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사 알리기’ 강연을 한다. 또 현지 한국인 임직원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도 가르친다.
그는 강연에 참여하는 미얀마 근로자들에게 나눠 줄 한국 역사 자료에는 고조선 건국(단군)신화에서부터 가야문화의 일본 전파,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 힘의 균형을 담았다. 현재 ‘코리아(KOREA)’의 원조인 고려의 건국과 고려청자 이야기, 문신과 무신의 알력, 몽고 침략으로 고려가 멸망하는 과정도 넣었다. 조선의 유교이념과 삼강오륜(三綱五倫), 한국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도 비중 있게 다뤘다. 6·25전쟁과 남북 분단, 대한민국 제1공화국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 5·16군사정변과 박정희 대통령 시대도 담고 있다. 올림픽 개최와 한일 공동 월드컵도 그렸다.
김 교수는 “불교가 왕성한 미얀마 역사에서 부처의 나라로 나오는 카필라 왕국의 전신인 ‘꼬리아’가 ‘코리아’와 발음이 비슷하고 일부 미얀마인은 실제 꼬리아를 한국으로 알고 있을 만큼 한국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현재 한국 드라마 ‘주몽’과 ‘꽃보다 남자’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1992년부터 2년간 미얀마 국립 양곤외국어대(UFL)에서 미얀마어를 공부한 김 교수는 1995년부터 부산외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삼성 롯데 등 미얀마에 진출한 기업의 임직원들에게는 미얀마를, 현지 근로자들에게는 한국을 알리는 메신저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미얀마인들에게 ‘한국을 좋아한다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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