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전시컨벤션센터 사업 결국 무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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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확보 난제” “적자우려” 논란속…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서 빠져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서 빠졌다. 2012년 7월 울산시가 타당성 용역을 거쳐 건립을 확정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국비 확보의 어려움, 인접 도시와의 중복 건립에 따른 적자 운영 우려 등으로 논란이 많았다. 김정익 울산시 국제협력과장은 17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심의안건에 울산전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상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KTX 울산역세권(울주군 삼남면) 4만3002m²에 2019년 완공 예정으로 추진됐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3층(총면적 3만3969m²). 시는 총사업비 1375억 원(용지 매입비 442억 원, 건축비 933억 원) 가운데 50%(687억5000만 원)를 국비로 충당할 계획. 이 사업은 초반부터 “국비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전국 10곳의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광주(2005년 개장)만 국비 61%(434억 원)를 지원받았을 뿐 나머지는 국비 지원율이 50% 미만이다. 또 울산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인 부산과 경남 창원시는 각각 2001년과 2005년부터 컨벤션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북 경주시도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1200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 말 컨벤션센터를 개장한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10곳 가운데 부산과 대구, 경기(고양)만 흑자일 뿐 7곳은 매년 5억∼55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예정지 옆 3만7904m²에는 대규모 복합환승센터 건립을 위한 민자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는 숙박과 쇼핑몰, 음식점 등이 입점할 예정. 전시컨벤션센터가 수익시설을 갖출 경우 복합환승센터와 중복돼 적자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의회도 컨벤션센터 건립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전시컨벤션센터는 경제성 못지않게 공익성도 중요하다”며 “기업체가 밀집한 ‘산업수도’에 전시컨벤션센터는 필요하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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