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대 “장애인의 꿈을 키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전국최다 273명 장애인 재학중… 도우미 선배-지원센터 역할 톡톡

대구대 장애인 일터 ‘카페 위’에서 박영석 씨(앞)가 실습생 정영현 씨에게 커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 장애인 일터 ‘카페 위’에서 박영석 씨(앞)가 실습생 정영현 씨에게 커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는 장애, 비장애 구분이 없는 캠퍼스입니다.”

대구대 경산캠퍼스 학생회관에 있는 장애인 일터 ‘카페 위(We)’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박영석 씨(29·청각장애 1급)는 17일 “손님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 수 있어 장애를 느끼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4년째 바리스타로 일하는 박 씨는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손님의 입 모양을 보고 주문을 받는다. 그는 “장애인의 날(20일)이 장애와 비장애 차별을 없애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산캠퍼스점에는 대구대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K-PACE(케이 페이스)센터 2학년 정영현 씨(23·지적장애 3급·여)가 지난달부터 실습생으로 일한다. 정 씨는 “손님이 많아 정신없이 바쁘다”며 “빨리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해 맛있는 커피를 손님들에게 맛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대가 2011년 국내에서 처음 개설한 K-PACE센터는 올해 2월 졸업생 8명을 배출했다. 3명은 고교 행정실 직원 등으로 취업했으며 나머지 5명은 사회참여 심화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현재 60명)은 3년 동안 졸업학점 90학점을 비롯해 취업준비로 1000시간을 수료해야 한다.

대구대에는 현재 시각 청각 지체 등 장애인 학생 273명이 재학 중이다.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다. 2000년 문을 연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학생을 위한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학생 200여 명이 장애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을 돕기 때문에 공부와 시험, 기숙사 생활 등에 별 불편이 없다. 시각장애 1급인 배경준 씨(19·특수교육과 1학년)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도우미 선배들 덕분에 학교생활에 불편과 장애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학생과 도우미 학생 등 13명에게 장학금 500만 원을 지급했다. 김화수 장애학생지원센터 소장(언어치료학과 교수)은 “장애학생들이 불편 없이 마음껏 꿈을 쌓는 캠퍼스 환경을 세심하게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