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스크린-TV드라마 종횡무진 누비는 인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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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3편 송도 등서 촬영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올해 개봉할 예정인 영화 ‘패션왕’을 촬영하고 있다. 같은 이름의 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는 주원과 설리가 주인공을 맡았다. 인천영상위 제공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올해 개봉할 예정인 영화 ‘패션왕’을 촬영하고 있다. 같은 이름의 만화가 원작인 이 영화는 주원과 설리가 주인공을 맡았다. 인천영상위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천이 주요 촬영 무대로 등장하는 TV 드라마와 영화가 국내에서 상영되거나 제작된다. 인천은 개항기에 지은 근대 건축물과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같은 근·현대 공간을 함께 보유한 데다 섬과 해변, 항만, 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가 많아 촬영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SBS 수목 드라마 ‘쓰리데이즈’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고층빌딩 등이 등장한다.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사라진 대통령(손현주)을 보호하려는 경호관(박유천)과 여성 경찰관(박하선)의 활약상을 다룬 액션 스릴러물.

태국에서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일어난 총기 살인사건으로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남자(윤계상)와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여자(한지혜)의 이야기를 그린 KBS 2 월화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도 인천이 나온다.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등에서 촬영하고 있다.

5일부터 전파를 타는 SBS 주말 드라마 ‘엔젤 아이즈’도 인천시소방안전본부의 도움을 받아 로케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슴 아픈 가족사 때문에 첫사랑을 떠나보낸 남녀 주인공(이상윤, 구혜선)이 12년 뒤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멜로물이다.

시 관계자는 “한 달에 2, 3차례꼴로 각 방송사들의 드라마 촬영 협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드라마의 각본이나 성격에 맞는 장소와 기관 등을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에서는 인천의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16편이 2006년 시가 출범시킨 인천영상위원회의 현지 촬영(로케이션) 지원을 받아 찍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프랑스 도빌에서 폐막한 제16회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는 전체 분량의 절반 정도가 인천이 무대다. 이에 앞서 이 영화는 2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1등상인 타이거상을, 지난해 말에는 마라케시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금별상을 수상했다. 17일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인 이 영화는 2012년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다세대주택이 많은 남구 숭의동 일대 학교와 주택가 등에서 촬영됐다. 인천영상위가 2007년부터 상영 분량의 30∼50%를 인천에서 촬영할 경우 제작비를 지원하는 제도에 따라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여고생 한공주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뒤 전학 가서 겪는 성장기를 그린 영화다.

인천영상위가 5000만 원을 지원해 올해 개봉할 ‘도희야’도 지난해 강화도와 중구 영종도, 부평구 일대에서 주로 촬영했다. 정주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삶의 위기에 내몰린 소녀를 지키는 경찰관(배두나)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밖에 남동구 논현동 고가도로 일대 등에서 촬영한 류승룡 주연의 ‘표적’을 비롯해 오기환 감독의 ‘패션왕’, 강형철 감독의 ‘타짜2’ 등에는 개항기 유적이 즐비한 중구 골목길과 동구 배다리마을 등이 등장한다.

12월까지 촬영을 앞둔 영화도 많다. 이산가족으로 살아온 형제의 상봉 과정을 다룬 장진 감독의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비롯해 23편에 이르는 영화 로케이션 신청이 접수돼 있다. 인천영상위 관계자는 “인천을 배경이나 소재로 만드는 다큐멘터리도 제작비와 로케이션을 지원한다”며 “앞으로 인천에서 촬영하는 영화는 심사를 통해 스태프가 상주할 사무실과 회의실 등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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