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순천만정원’ 박람회 열기 잇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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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제정원박람회장 새단장… 재개장 4일만에 1만명 찾아
생태탐방 제격… 힐링 명소로

18일 순천만정원에서 홍학 수십 마리가 한가롭게 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순천시 제공
18일 순천만정원에서 홍학 수십 마리가 한가롭게 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은 시 전체가 뚜벅뚜벅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다. 생태계의 보고인 순천만과 지난해 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순천만 정원,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동천과 봉화산 둘레길로 이어지는 도심 생태벨트가 있어 가족 봄나들이에 제격이다. 순천만∼봉화산 둘레길 거리는 11km, 도보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걷는 게 힘들면 시내 20곳에 비치된 온누리 자전거를 타고 한가롭게 탐방을 즐길 수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은 순천만 정원 등 생태 탐방지가 도심 곳곳에 흩어져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기에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 봄이 온 순천만

18일 찾은 순천만은 드넓은 갯벌과 사각거리는 갈대밭 28km²(850만 평)에 새싹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순천만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위해 폐쇄됐다가 겨울철새 70% 이상이 북상하자 15일 다시 개장했다.

순천만 탐방객들은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서 용산전망대까지 거닐며 봄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생태체험선은 아직 운행되지 않고 해룡면 농주·장산뜰 등은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순천만은 재개장 4일 만에 탐방객 1만 명이 찾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 재개장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지역경기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0일 문을 여는 순천만 정원은 지난해 440만 명이 다녀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의 새 이름이다. 개장을 앞두고 순천만 정원의 83개 정원은 꽃 식재가 한창이다. 기존 순천만 정원(112만 m²) 꿈의 다리 주변에는 2차로 강변도로가 뚫렸다. 강변도로 입체화공사가 끝나면 탐방객들은 지하도를 통해 정원을 드나들 수 있다. 한국정원과 수목원을 연결하는 다리도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관람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2000원.

주차장도 577면으로 배 이상 늘었고 자전거 정류장도 설치했다. 순천만정원에서 바다 쪽으로 5km 떨어진 순천만을 연결하는 6인승 무인궤도택시(PRT), 꽃마차나 가족이 함께 타는 이색자전거도 운영할 계획이다.

○ 도시정원 봉화산 둘레길

순천만 정원을 관통하는 동천을 따라 도심 방향으로 5km가량 올라가면 봉화산이 나온다. 봉화산에는 동천 장대공원에서 죽도봉 등을 연결하는 둘레길 14km가 조성돼 있다. 걸어서 3∼4시간이 걸리는 봉화산 둘레길은 도심 곳곳에 등산로 진입로가 22개나 있어 접근하기가 쉽다. 둘레길은 순천시 용당동, 조곡동, 생목동, 조례동, 서면 등 5개 지역에 걸쳐 있어 시민들이 자주 이용한다. 순천시는 봉화산 죽도봉 공원 정자인 강남정을 고쳐 1층은 카페로, 2층은 체험공간으로, 3층 전망대로 만들었다. 김중곤 도시과장은 “봉화산 둘레길은 청춘 덱(목재)길이 조성돼 있어 밤에도 올라 시내 야간경관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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