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9명중 새누리만 5명… 본선 같은 당내 경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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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지방선거 판세]⑬ 공주시장

현직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 공주시장 선거에는 9명이 출사표를 냈다.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시의원으로 발길을 돌린 2명까지 포함하면 11명이었다.

15일 공천 신청을 마감한 새누리당 후보에는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정연상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사무처장, 이태묵 전 공주시 시민국장, 양준모 전 공주시의회 의원, 오시덕 전 국회의원(공주-연기) 등 5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정섭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민주당 당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김선환 빵나라(제과점) 대표와 김택진 전 공주시바둑협회장, 전대규 대한노인회 공주시지회장은 무소속으로 분류된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준원 현 시장은 국민중심연합 후보로 38.46%, 오시덕 전 의원은 자유선진당 후보로 33.68%, 김선환 대표는 민주당 후보로 19.36%, 김학현 후보는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로 8.08%의 지지를 얻었다. 국민중심연합과 자유선진당이 새누리당으로 통합된 점을 감안하면 단순 산술로는 여당의 당선 가능성이 압도적이다. 현 시장과 시의원 11명 중 9명이 새누리당 소속이고 충남도의원 2명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이 본선”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경우 후보 난립에 따른 경선 후유증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과열된 경선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공천 신청서를 낸 5명 가운데 3명을 추린 뒤 경선을 치를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성향의 야권 후보들이 의외로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바닥 민심을 잘 읽어내는 박수현 의원(민주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이번 공주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 가운데에는 통합 이전의 새정치연합(안철수 신당) 출신은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득표력을 자랑하는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일부는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야권 후보가 젊음과 참신성 등을 무기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공주대 교수로 돌아갔다가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이준원 공주시장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공주시장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세종시의 팽창에 따른 공주시의 위축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공주시민들은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중앙정부 부처, 대형마트, 편의시설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세종시에 공주시가 점차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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