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 6급 공무원, 도지사 선거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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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씨 출마위해 명예퇴직 “정치인보다 지역행정가 필요”

충남도 6급 공무원이 도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도 농정국 친환경농산과 주무관으로 근무하다 6·4지방선거 공직 사퇴시한인 6일 사표를 던진 김기문 씨(45)는 “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서해안시대와 고령화시대의 충남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해 예산이 4조 원인 충남도가 9000억 원가량의 장기부채를 안고 있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선 5기 들어 각종 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과물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명예퇴직을 위해 사표를 제출한 상태지만 일정 절차를 거쳐 사표가 수리되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 출근한다. 그는 “안 지사의 3농 정책은 성격이 불분명하고 기존의 농정정책과도 차별화되지 않는다. 행정의 성과를 판단하는 정부합동평가 역시 충남도가 하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미뤄 성과가 없다”며 “비서실과 기획실 등 지원부서와 사업부서 간의 승진 차등을 개선해 달라는 지적이 개선되지 않아 인사 혁신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 출신의 자치단체장 진출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도 보였다. “새누리당의 다른 충남지사 후보들도 대부분 정치만 해왔거나 언론인 출신으로 행정을 잘 알지 못해 이들이 당선됐다가는 민선 6기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내가 이번 선거에서 꼭 완주하겠다.”

김 씨는 1992년 9급 행정직으로 고향인 청양군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법학과,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청운대에서 무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공직 생활 중에도 소신 발언을 자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지사가 참석한 2012년 10월의 한 워크숍에서도 안 지사의 3농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은 공직자이기 전에 국민이다. 정치적 중립이나 법령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소신껏 자신의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6급 공무원#김기문#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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