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후보난립 진통 끝 3강 1약 구도 정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6·4지방선거 판세]⑩세종시교육감

한때 10명 안팎으로 난립하던 세종시교육감 출마 예상자가 4명으로 정리됐다.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 최태호 중부대 교수, 홍순승 전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예비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신정균 전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오 전 교육감, 최 대표, 홍 전 국장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아직 절대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오 전 교육감은 일선 학교 교사와 한밭대 교수, 대전시교육위 의장, 대전시교육감 등 가장 풍부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출범 역사가 짧은 세종교육이 빨리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의 단일 주자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운동을 오래 벌여온 최 대표는 “세종교육은 교육수도의 위상은 고사하고, 기존 교육의 병폐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행복한 세종형 혁신교육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세종시를 교육특구로 지정해 교육시장을 개방하고 유수 고교 및 세계 유수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다소 이색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를 우대해 교사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등 명품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국장은 보좌해 온 신 전 교육감의 정책을 이어받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공교육 질 향상, 읍면지역 교육 격차 해소, 세계 수준의 스마트 교육 완성, 교육부와의 인사 교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시 교육의 가장 큰 화두는 예정 지역(정부기관 이전 지역) 내 각급 학교 150개의 차질 없는 설립 및 스마트 교육의 완성, 명품 교육 정착 그리고 예정 지역과 기존 지역(읍면지역) 간의 교육 격차 해소가 점차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후보들은 이를 위한 차별화된 실천 전략과 나름의 정책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후보들 가운데 최 대표는 2012년 총선과 함께 치러졌던 세종시교육감 선거에서 27.05%를 얻어 30.1%로 당선된 신 전 교육감과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박빙 승부를 벌였다. 당시 오 전 교육감은 17.52%를 얻어 3위를 기록했지만 보수 진영의 표가 갈린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득표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신 전 교육감의 보수성향 표가 오 전 교육감과 홍 전 국장 가운데 누구에게 많이 쏠릴지가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마자 가운데 지난번 선거에서 가장 큰 득표력을 보였던 최 대표의 선전 여부에 따라 나머지 후보들이 보수 진영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 전 교육감의 경우 지난번 낙선 이후 세종시에 정착해 오래 준비를 해왔고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