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원짜리 자동판매기 1대를 팔면 10%의 수당을 주고 1년 4개월이 지나면 최초 투자금의 2배를 지급합니다.”
모텔용 성기구·음료수 자판기를 판매하는 다단계업체 대표 김모 씨(49)의 설명에 사업설명회장이 술렁거렸다. 그의 설명에 현혹된 주부들은 앞다퉈 투자 의사를 밝혔다. 김 씨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으로 2005년 2월부터 회원 1670명을 모집해 투자금 627억 원을 챙겼다. 대부분이 40, 50대 주부인 피해자들은 최소 400만 원에서 최대 4억8000만 원을 투자해 자판기를 구입했다.
김 씨는 사업 초기 약속한 수당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다가 2006년 2월 돌연 모습을 감췄다. 8년여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숨어 지내던 김 씨는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김 씨와 동거인인 부사장 박모 씨(48·여)는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살고 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 씨와 박 씨를 구속하고 자판기 제조업체 사장 김모 씨(52)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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