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옹진군, 100만 관광객 유치작전 펼친다

  • 동아일보

지난해 年80만명 첫 돌파
20억 들여 여객운임 50% 지원… 명소 발굴-편의시설 확충 나서

9일 백령도에서 출발해 인천항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부둣가를 걸어 나오고 있다. 옹진군은 다음 달부터 서해5도와 덕적도, 자월도 등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뱃삯을 할인해준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9일 백령도에서 출발해 인천항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여객선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부둣가를 걸어 나오고 있다. 옹진군은 다음 달부터 서해5도와 덕적도, 자월도 등을 여행하는 관광객에게 뱃삯을 할인해준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앞바다에 펼쳐진 100개의 섬을 관할하는 옹진군이 올해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 나선다.

10일 군에 따르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2010년 이후 서해5도(백령 대청 소청 연평 우도)와 덕적도 등 최북단 지역에 속하는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2009년 72만8000여 명이 다녀간 이들 섬은 2010년 관광객이 62만여 명으로 줄었으나 이듬해 71만2000명으로 회복됐다. 이어 2012년에는 74만8000명이 찾았으며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80만 명(81만818명)을 넘었다.

옹진군의 섬은 주로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1∼4시간 걸린다. 이들 섬에 관광객이 늘고 있는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데다 북한의 위협에 따른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이 발생한 2010년 연평도 관광객은 2만2700여 명에 그쳤으나 2011년 3만5000여 명이 찾아 54% 정도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백령도 관광객도 6만100명에서 7만7800명이 다녀가는 등 매년 늘고 있다.

우선 군은 다음 달부터 20억 원을 들여 섬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타 지역 관광객에게 여객선 운임료 50%를 지원하는 ‘섬 나들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군이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대상은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 덕적도, 자월도 등 5개 섬이다. 인천시민은 2008년부터 정상 운임의 절반만 내고 이들 여객선을 이용하고 있다.

또 군은 명소 발굴과 편의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연평도에는 1960년대 조기 파시가 형성될 정도로 번성했던 연평항의 모습을 벽화 등으로 재현한 탐방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8월까지 10억 원을 들여 연평도 해안가를 따라 걷는 둘레길 2개 코스를 만든다.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윤영하 소령 등 해군 장병 6명과 2010년 순직한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의 흉상이 들어선 평화공원과 망향전망대 등 북쪽 해안가 철책로 구간을 잇는 1코스가 눈에 띈다. 2코스는 현대식 대피시설과 피폭지역 주택 등을 돌아보며 남쪽 해안가를 따라 걷게 된다.

바위에 분칠을 한 듯 흰색을 띠고 있어 이름 붙여진 분바위와 독바위, 기암바위, 기름아가리 등에서 맞이하는 낙조가 일품인 대청도 해안가 절경 지역에는 전망대와 산책로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 예정이다.

군은 낡은 민박집이나 펜션을 개축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여름철에 이들 섬 24개 해변에 수상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관광종합상황실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윤길 옹진군수는 “이산가족 상봉이 확정되고,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 서해 5도를 찾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북한과 가깝다는 점을 장점으로 바꿔 서해안 다른 섬 관광지와 차별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옹진군#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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