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TF팀 구성 3일 첫 회의… 주 3회이상 기동대 투입 순찰 강화
“다문화사회 저해 범죄 선제 대응… 선량한 외국인 차별-편견 없어야”
울산지방경찰청이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 대해 맞춤형 치안 활동을 펴기로 했다.
울산경찰청은 외국인 범죄로부터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한 ‘외국인 밀집지역 체감치안 확보 대책’을 3일부터 5월 13일까지 100일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김양수 차장 주재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3일 오전 11시 경찰서장과 본청 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었다.
경찰은 외국인을 담당하는 조직을 외사계에서 국제범죄수사대로 독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이 많이 체류하는 온산읍과 방어동, 야음장생포 지역 경찰관서에 경찰관을 증원할 예정이다. 지방청과 각 경찰서에는 외국인 담당 정보관을 지정하는 등 외국인 범죄에 신속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 기동대를 주 3회 이상 외국인 밀집지역에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고 외국인 자율방범대 등 외국인 공동체와의 협조체제도 구축한다.
김성근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이번 대책은 건전한 다문화사회 정착을 저해하는 일부 외국인 범죄자에 대한 선제적 대응일 뿐”이라며 “선량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울산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만2427명(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울산 인구(117만8907명)의 1.9%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범죄로 처벌을 받은 피의자는 671명. 2012년보다 35.4%가 증가했다. 또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의 범죄율은 내국인은 1.05%인 데 반해 외국인은 1.29%로 높은 편이다. 울산의 외국인 밀집지역은 울주군 온산읍과 동구 방어동, 남구 야음장생포동 일원. 온산읍은 3240명(울산 체류 외국인의 14.4%), 방어동은 2521명(11.2%), 야음장생포동은 1104명(4.9%)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남구 달동의 원룸 밀집지역을 ‘여성 안심마을’로 지정하고 다양한 치안 활동을 펴고 있다. 이곳은 혼자 사는 여성이 많아 범죄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경찰은 배관을 타고 원룸에 침입하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가스와 수도 배관에 특수형광물질을 바른 데 이어 소공원에 방범초소를 설치했다. 골목길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시야를 가리는 나뭇가지도 정리했다. 여성 안심마을 지정 이후 이 일대의 5대 범죄는 전년도에 비해 70%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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